연구활동가들이 말하는 '현장'... 질문에서 연결까지

연구자와 활동가의 경계를 오가는 '연구활동가'. 아직은 낯선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은 연구를 하는 이유와 자신이 마주한 현장을 소개했다. 서로 다른 현장에서 고민하는 연구활동가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연결되는 시간이 이어졌다.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한국여성재단에서 '질문과 사람 사이, 숨을 고르는 시간'을 주제로 '연구활동가 리트릿캠프'가 열렸다. 공익활동가 주간을 맞아 '사단법인 시민'이 시민사회 연구활동가들을 위한 대화테이블과 응원 식탁을 마련했다. 연구활동가들은 잠시 연구를 멈추고 서로의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관계를 만들어갔다.
'긴가민가'한 연구활동가 정체성
행사는 참가자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으로 시작됐다. 진행자들은 연구활동가들을 "현장을 구성하는 하나의 별"에 비유하며 아이스브레이킹을 진행했다. '10년 넘게 같은 현장에 있었다', '최근 1년 안에 새로운 현장을 만났다', '혼자 연구한다고 느낄 때가 있다', '동료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 등 사회자가 질문을 던지면 그에 해당하는 참가자들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질문마다 달라지는 각자의 위치를 바라보며 서로의 경험을 확인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휩쓸림', '버팀', '숨', '마주침', '스며듦', '변곡점' 등 자신을 설명하는 두 개의 키워드를 고른 뒤 자기소개를 이어갔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휩쓸려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활동이 뭘까 고민하며 한숨을 쉬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버티면 새롭게 마주치는 것들이 있다", "현장에 스며들다 보니 어느새 10년이 흘렀다"는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몇몇 참가자는 "내가 연구활동가인지 모르겠다"며 초대를 받고 의아했다고 말했다. 아름다운재단 이영주 연구원은 "긴 호흡으로 현장을 기록하고 자료를 남기는 일 자체가 연구활동"이라고 봤다. 노원환경재단 신권화정 사무국장은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현장연구자', '연구활동가'가 무엇인지 긴가민가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정체성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진행을 맡은 연구공방 사람 강내영 연구위원은 "각자 자기 현장을 가지고 연구를 계속하는 사람들이니까 현장연구자라고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자기를 너무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은 어떻게 현장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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