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지켜낸 인천여성영화제, 영화가 결국 사람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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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상영작을 둘러싼 논란과 지원 중단으로 존폐의 기로에 섰던 인천여성영화제는 전국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다시 일어섰다. 그렇게 이어진 연대는 올해까지 계속되고 있다.
제22회 인천여성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2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류부영 집행위원장은 "2023년은 영화제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시민들에게 다시 확인받은 시간이었다"라며 "영화는 결국 사람을 바꾸고, 그런 작은 변화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된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인천 여성영화제는 2023년 상영작을 둘러싼 논란 이후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 영화제의 지속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전국 각지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은 영화제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류 집행위원장은 "당시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온 영화제가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급하게 마련한 운영 기금에 전국의 시민들이 뜻을 모아주셨고 그 후원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라며 "그 일을 겪으며 인천여성영화제가 누구를 위한 영화제인지 더욱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회고했다.
'나풀나풀'이 전하는 생존의 언어
올해 영화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나풀나풀'이다.
부드럽게 흩날리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지만, 그 안에는 서로의 안녕을 묻고 함께 살아가는 힘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한다.
류 집행위원장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차별과 불평등을 경험하고 있으며, 생업과 돌봄을 함께 감당하는 무거운 현실 속에 살아가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곁을 내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풀나풀'은 자아를 뜻하는 '나', 충만함을 의미하는 'full',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장을 의미하는 'pool'의 뜻을 함께 담은 표현"이라며 "각자의 삶을 존중하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힘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나풀나풀'이라는 메시지는 올해 상영작 선정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개막작은 유소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공순이>다.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비장애인 자녀(CODA)로, 도배 일을 하며 살아온 한 여성의 삶을 기록한 작품이다.
이름 대신 공순이라고 불리며 모진 시간을 견뎌온 한 여성이 삶을 유쾌하게 받아들이며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은 올해 슬로건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이야기다. 몸으로 일구고 마음으로 모아낸 삶의 에너지는 관객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다.
폐막작인 <팔레스타인을 위한 두 대의 카메라>와 <함께 먹자, 밥!> 역시 '연결'과 '연대'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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