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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우리 곁을 찾아와 처마 밑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는 제비와 귀제비는 한때 너무 흔해서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새들이지만, 최근에는 도시에서 이들을 만나는 일이 예전만큼 쉽지 않다. 건축 양식이 바뀌며 처마가 사라지고, 오래된 건물이 철거되면서 둥지를 틀 공간도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도시 환경 변화까지 더해지면서 제비와 귀제비의 번식 환경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전환경운동연합 탐조모임 '새나래'는 시민들과 함께 도시 속 제비와 귀제비의 번식 현황을 기록하는 시민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오는 7월 10일 오전 10시, 대전 서남부터미널에 모여 정림동과 방동 일원을 함께 걸으며 제비와 귀제비의 둥지를 찾고 번식 현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제비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살아가는 대표적인 여름철새다. 집 처마와 상가, 다리 아래 등에 흙으로 둥지를 짓고 새끼를 키우며, 번식을 마치면 동남아시아 등 남쪽 지역으로 이동한다. 귀제비 역시 제비와 비슷하지만 다리 아래나 절벽, 건물 내부 등 조금 더 어두운 공간에 집단으로 둥지를 짓는 특징이 있다. 두 종 모두 하루에도 수백 마리의 비행 곤충을 잡아먹는 대표적인 익조(益鳥)이며, 건강한 도시 생태계를 보여주는 지표종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제비를 자주 보면서도 어디에서 번식하는지, 새끼를 언제 키우는지, 귀제비와 어떻게 다른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시민모니터링은 탐조 활동을 통해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제비의 삶을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시민들이 직접 기록한 제비와 귀제비의 번식 정보는 도시 생물다양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어디에서 둥지를 틀고 있는지, 번식은 성공했는지, 어떤 환경을 선호하는지 등의 정보는 앞으로 도시 생태계 변화와 조류 보전 활동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시민 참여형 조사 활동이 '시민과학(Citizen Science)'으로 자리 잡으며 생태 연구와 보전 활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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