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 소리 안 들어 좋아"... 밥 한 끼에 녹아든 위로

"오늘 메뉴가 뭐야?"
"그야 맛난 거겠지. 늘 맛있는데 메뉴는 왜 찾아?"
"그래도 매일매일 다르니 궁금하지."
옆에 있던 분이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슬쩍 거든다.
"홈페이지 들어가면 금방 알 수 있어. 오늘은 새싹비빔밥이네, 연근 샐러드도 있고."
"와, 그래? 그럼 어서 가자구!"
그 한마디에 우리 일행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자연스럽게 2층 급식실로 향했다.
강화군 길상면에 있는 노인문화센터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식당이 있다. 이름도 정겹다. '따든당'. '따뜻하고 든든한 식당'을 줄여 만든 이름이라고 한다. 그 의미를 직관적으로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밥 한 끼의 온기가 전해지는 듯하다.
12시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급식소 앞에는 어느새 줄이 길게 늘어섰다. 센터 평생교육 강좌를 듣는 어르신들, 수영 프로그램에 참여한 분들, 그리고 문화센터를 찾은 주민들이 차례를 기다린다.
3,500원이라는 부담 없는 가격이지만, 음식은 결코 소박하지 않다. 영양을 꼼꼼히 챙긴 식단에 정성이 더해지고,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급식도 함께 운영된다.
배식대에 다가서니 오늘 주인공인 새싹비빔밥이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다. 그릇에는 새싹채소와 상추를 비롯한 싱싱한 채소가 수북이 올라왔다.
"밥은 얼마나 담아 드릴까요?"
"한 주걱만 더 주세요."
밥이 적당히 채워지자 옆 봉사자가 강된장을 적당히 얹어 준다. 고추장 대신 강된장을 넣은 비빔밥이라니, 벌써부터 맛이 궁금해진다.
반찬도 푸짐했다. 맑은 계란국에 연근과 브로콜리가 고소하게 어우러진 흑임자 샐러드, 자유롭게 덜어 먹을 수 있는 포기김치, 그리고 후식 오렌지까지 곁들여졌다. 식판에 차려진 모습 자체만으로도 식욕을 돋웠다.
전체 내용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