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유럽형 AI OS 개발 속도낸다…14조 글로벌 시장 정조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한컴이 폴란드 기업들과 손잡고 유럽 시장을 겨냥한 '소버린AI' 운영체제(OS)'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컴은 폴란드 국가공인 연구개발 센터 '7불스', AI 전문기업 '알고마인'과 AI OS 개발을 위한 협력안을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현지화, 기존 시스템 연동, 유럽연합(EU) 규제 대응, 공동 영업 등 4개 축으로 진행된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시스템을 통째로 바꾸지 않는 방식이다. 유럽 공공기관들이 기존에 쓰던 시스템 위에 'AI 에이전트'를 얹는 구조다. 기존 시스템의 교체 비용 부담을 대폭 줄여 도입 장벽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현지화 작업은 언어 장벽을 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를 위해 한컴은 폴란드 자국어 특화 대형언어모델(LLM) '비엘리크'를 한컴의 AI 시스템에 결합한다.
또 보안을 위해 폐쇄망을 고수한다. 외부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고객사 전산실 내부에서만 AI가 작동하도록 설계한다. 중요 데이터가 국경 밖으로 나가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이다. 유럽 국가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정보 주권'을 지켜주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기존 행정 시스템과 AI를 연결하는 연결 장치(커넥터)도 공동 개발한다. AI 에이전트가 전자세금계산서나 전자정부 플랫폼의 데이터를 스스로 읽고 쓸 수 있게 만든다.
한컴이 속도를 내는 이유는 유럽의 까다로운 규제 때문이다. 세계 첫 포괄적 AI 규제안인 'EU AI법'의 투명성 의무가 올해 8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법을 어기면 글로벌 매출의 최대 7%까지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현지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법 준수를 위한 솔루션을 급히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
전 세계 소버린 AI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한컴은 이 중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영역의 시장 규모가 2030년 기준 최대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대기업과 국회 등의 업무 환경을 맞춤형으로 AX(AI 전환)했던 성공 경험을 유럽에도 그대로 이식한다는 방침이다. 표준 제품만 파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달리, 고객 맞춤형으로 틈새를 파고든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유럽의 공공 시스템은 수십 년간 축적된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를 통째로 바꾸는 대신 지능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한컴의 차별화된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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