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라오스 잇는 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20년이면 한 세대가 자라는 시간이다. 낯선 이름이 익숙한 이름이 되고, 멀게 느껴지던 나라가 가까운 이웃이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올해는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라오스 사무소가 정식 개소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개소 당시만 해도 라오스에서 코이카는 물론 한국을 낯설게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양국은 국제협력 분야에서 서로를 빼놓고 말하기 어려운 관계가 됐다.
코이카의 대라오스 지원 확대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2006년 약 40억 원이던 지원 규모는 2025년 약 385억 원으로 늘었다. 20년 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1991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지원 규모는 약 3775억 원이다.
한국은 2020~2024년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 기준 대라오스 공여 총액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현지 사무소 인력도 2006년 10여 명에서 2026년 현재 23명으로 늘었다. 한국인 8명과 현지인 15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개소 초기부터 함께한 수완나홍 깨오빠세트씨(44)는 한국과 코이카라는 이름이 라오스 사회에 뿌리내리는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산증인이다. 수완나홍씨는 "처음에는 코이카에서 일한다고 하면 그곳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라오스 사람들이 한국과 코이카를 알고 있고,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 개소 20주년을 맞아 양국 협력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수완나홍 깨오빠세트씨를 지난 6월 25일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에서 만났다.
첫 직장에서 보낸 20년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그는 지인의 소개로 코이카 연수생 과정에 참여했다. 그 인연은 직장으로 이어졌다. 2007년 6월, 그는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에게 코이카는 첫 직장이었다. 라오스에서는 한 직장에 오래 머물기보다 새로운 일터로 옮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그는 떠나지 않았다. 20년 가까이 같은 자리를 지켜온 이유를 묻자, 그는 "한국과 라오스는 문화나 업무 환경에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업무를 매우 체계적이고 시스템화 해 진행합니다. 그런 점이 저와 잘 맞아 오래 일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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