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다…"흙이 계속 나와" 상인들 '한숨'
"당장 주말인데 전기도 안 들어와요. 장사는 고사하고 언제 치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10일 오전 찾은 충남 공주시 동학사 입구 상가. 여름철이면 등산객과 관광객으로 북적여야 할 거리에는 손님 대신 흙탕물에 젖은 상인들의 한숨이 가득했다.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쏟아진 폭우는 상가 곳곳을 할퀴고 지나갔다. 도로에는 떠내려온 나뭇가지와 돌, 진흙이 뒤엉켜 있었고, 물걸레를 든 상인들은 분주히 가게를 정리했다.
풍선과 인형을 판매하는 가게 안은 진흙 범벅이었다. 풍선에 바람을 넣는 콤프레셔는 물에 잠겨 작동을 멈췄고, 진열해 놓은 인형에는 흙탕물이 말라붙어 있었다.
가게를 운영하는 60대 김모씨는 침수된 매장을 바라보며 "풍선에 바람을 넣어야 하는데 전기가 안 들어온다"며 "인형에도 진흙이 묻었고 당장 주말 영업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30년 간 이곳에서 카페를 운영해온 60대 안모씨는 진흙으로 뒤덮인 테라스를 연신 물로 씻어내고 있었다.
안씨는 "아침부터 열 번 넘게 청소했는데도 계속 흙이 나온다"며 "해마다 장마철이면 하천이 범람하는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음식점을 운영한 이원길(72)씨도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가게 앞에 둔 항아리 다섯 개가 한순간에 떠내려갔다"며 "비가 많이 오면 매번 같은 피해를 입는다"고 토로했다.
기념품 판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나무도마와 효자손 등 관광상품은 흙탕물에 젖어 대부분 상품 가치를 잃었다.
폭우 여파는 관광객들에게도 이어졌다. 탐방로로 향하던 등산객들은 출입 통제 표지판을 보고 발걸음을 돌렸다.
50대 김모씨는 "동학사에 자주 오는데 출입 통제로 입산을 못한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반복되는 침수 피해의 원인으로 계곡을 가로지르는 좁은 다리를 지목했다.
이원길씨는 "2년 전쯤 시에서 다리 밑에 철근을 덧대는 보강 사업을 했는데 이후 돌과 토사가 걸리고 있다"며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해도 예산 문제 등으로 바뀌는 게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다리 아래에는 급류가 떠밀고 온 돌과 나무, 토사가 뒤엉켜 물길을 막고 있었다. 비좁은 다리 사이로 불어난 강물이 콸콸 흐르고 있었다.
공주시는 침수 피해 규모와 원인 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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