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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농사 끝낸 60대가 베란다 텃밭에서 마주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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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농사 끝낸 60대가 베란다 텃밭에서 마주한 것

베란다 화단 구석에서 작은 감자 몇 개를 캐냈다.

몇 달 전 집에서 먹다 남은 감자를 호기심 반, 옛날 고향 시골 텃밭에 대한 그리움 반으로 흙 속에 묻어두었다. 처음 싹을 틔우고 하루가 다르게 초록빛 이파리를 무성하게 키워낼 때만 해도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봄부터 지금까지 아침저녁 매일 물을 주면서 베란다 다른 반려식물 못지않게 정성을 다했다.

하지만 베란다에 있는 다른 식물과는 달리, 감자는 자연이 흐름의 시간을 짧게 허락했다. 이제 막 여름의 시작점인데, 여름이 들어서자마자 그토록 무성하던 초록 잎들이 힘을 잃고 하나둘 노랗게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몰려오는 무더움 속에서 유독 노랗게 변한 감자잎을 보면서 '이제 감자를 캐야 할 수확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베란다에서 물을 주고 거실로 들어서자마자 아내가 화분에 있는 감자를 이제 캐야 하지 않겠냐고 먼저 말을 건넸다. 아내 역시 나와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부부의 생각은 이렇듯 늘 같은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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