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에 6억 8000만 원? CNN은 "저렴한 편"이라고 평가

커피는 한가로움과 어울리는 음료다. 그래서일까? 전쟁이나 경제 대공황, 정치적 격변이 많을 때는 커피 소비가 줄어든다.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에 세계적으로 커피 소비가 위축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반면 대형 사건이 적은 평화로운 시절에는 커피 소비가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024년을 정점으로 2025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카페 숫자가 감소한 것도 이런 일반적 흐름을 나타낸다. 커피 소비 증가세도 둔화하고 카페 창업 열풍도 조금 식었다. 2024년 12월 이후 조성된 국내 정치의 격변과 불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러온 관세 전쟁,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시민들의 정서적 불안은 지속되어 왔고, 커피를 조용하게 마시는 것이 쉽지 않은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카페에 친구들과 앉아서 커피를 마셔도 대화 내용이 정치, 전쟁, 선거, 주식, 그리고 온갖 사건과 사고에 빠져드는 것이 다반사다. 되돌아보면, 불안한 시절에는 커피 소비와 함께 커피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커피 관련 언론 보도 또한 잠잠해진다.
21세기 들어서 정치적 격변이나 대형 사고가 적어서 조용했던 해가 있었을까? 한 번 있었다. 2013년이었다. 이전 해인 2012년에는 런던올림픽, 19대 총선, 우리나라와 미국의 대통령 선거, 그리고 강남스타일 열풍 등으로 적지 않게 시끄러웠다. 북에서는 김정일의 사망으로 김정은이 권력을 잡았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세월호 침몰의 비극, 브라질 월드컵,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 아시안게임, 소치 동계올림픽 등이 있었다. 그런데 2013년에는 국제적 스포츠 이벤트도, 주요한 전국 단위 선거도, 대형 참사나 전쟁도 없었다. 어찌 보면 21세기 들어 가장 평화로운 해였는지 모른다.
이런 시절에는 커피 관련 흥미로운 뉴스가 많이 등장한다. 2013년 2월 13일 자 <중앙일보>는 커피를 하루 2~3잔 마시는 것이 간과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한양대병원의 연구 결과를 보도하였다.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와 <셰이프닷컴>이 운동에 좋은 식품 10가지를 소개했고, 여기에 커피가 포함되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요구르트, 사과, 토마토주스 등과 함께 커피는 건강 음료였다(<중앙일보> 11월 1일).
2013년 8월 4일 자 <경향신문>은 "카페인 함량 최고 '죽음의 커피'...미국서 화제"라는 소식을 전했다. 음료 전문 블로그 스릴리스트가 조사해 발표한 커피전문점별 카페인 함량을 <허핑턴포스트>가 소개했고 이것을 보도한 것이다. 이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름조차 무시무시한 '데스 위시 커피'(Death Wish Coffee)였다.
카페인 함유량이 커피 1온스당 54.2mg이었다. 250ml 정도 되는 커피 한잔에 약 520mg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있는 셈이다. 스타벅스 커피가 20.6mg으로 2위, 피츠커피가 16.7mg으로 3위, 카리부커피가 15mg으로 4위, 그리고 던킨도너츠커피가 12.7mg 순이었다.
같은 양의 커피를 마셔도 '데스 위시 커피'를 마시면 던킨도너츠커피에 비해 4.5배 많은 카페인을 흡수하는 셈이었다. '데스 위시 커피'로 내린 아메리카노 한 잔만 마셔도 미국 식품의약청이나 우리나라 식약청의 권장 1일 카페인 흡수량인 400mg을 훌쩍 초과한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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