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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지원' 오만 항로도 위험…호르무즈 통항 기피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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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이란의 선박 공격이 이어지면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려는 해운사들의 불안이 커졌다. 미국이 오만 연안 항로의 운항을 지원하고 있지만 미사일 공격 위험이 사라지지 않으면서 상당수 선박이 해협 진입을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중동 매체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 이후 미군의 통항 지원 구역에 포함된 오만 해역에서 선박 5척이 공격받았다. 원유 초대형 운반선 3척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 컨테이너선 1척이다. 이들 모두가 당시 미군의 통항 지원을 받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알자지라는 이들 공격이 모두 미군이 안전 항로로 지정한 오만 쪽 해역에서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짚었다.

해운업계는 미군의 통제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해운사 관계자는 "미국이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호르무즈 해협 운항 중단 방침을 밝혔다. 그리스의 해상보안업체 디아플루스는 선사들에 운항 일시 중단을 권고했고, 현재 그리스 선적 LNG 운반선 9척은 해협 내에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해운·조선 전문 매체인 트레이드윈즈는 이번 사태로 해상 보험료가 폭등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거나 운항을 전면 보류하면서 물류 대란과 에너지 공급망 마비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실질적으로 개방하려면 군함의 상선 밀착 호위나 이란 남부 해안 장악을 위한 지상 작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두 방안 모두 상당한 병력과 장기간의 작전이 필요하다.

미군은 최근 이란 남부 해안의 방공망과 해안 레이더, 미사일·드론 시설 등을 연이어 공격했다. 이에 선사들의 불안이 높아졌다. 지난 14일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선박 21척 가운데 미국이 지원하는 오만 인근 남쪽 항로를 이용한 선박은 없다. 16척은 이란이 승인한 북쪽 항로를 택했다.

미군이 지난 5∼6월 전투기와 드론, 헬기를 동원해 상선의 남쪽 항로 통과를 지원했지만 이란은 오히려 이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을 집중적으로 위협했다.

전문가들은 유조선 한 척을 제대로 호위하려면 군함 두 척이 필요하고, 선단을 보호하려면 최대 12척이 투입돼야 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좁은 해협 특성상 이란의 공격 표적이 되는 '킬 박스(kill box·집중 사격 구역)'가 형성될 위험이 크다. 이란 남부 해안을 지상군으로 장악하는 방안 역시 수천명의 병력과 수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며 후방 공격 취약성 등 군사적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 원유시장의 공급 불안도 커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은 지난 3월 발표한 4억 배럴 규모의 긴급 비축유 방출분 가운데 약 75%를 이미 시장에 공급했다. 남은 물량도 수주 안에 소진될 수 있다.

해운업계는 미국이 군사력을 투입하더라도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위협이 계속되는 한 정상적인 운항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외교적 합의로 안전한 항로를 마련해야 선박 통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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