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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앞에 놓인 팔순 엄마가 보낸 택배, 상자를 열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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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앞에 놓인 팔순 엄마가 보낸 택배, 상자를 열었더니

7월의 밭은 그저 쳐다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고추, 콩, 참깨, 들깨, 옥수수가 제철을 만나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어 초록 물결이다. 거기에 밭 주변으로 가득 심은 해바라기가 만개해 한 폭의 그림과 다름없다. 평생 제대로 된 땅에서 농사 지은 수확물을 자식들에게 보내주고 이웃과 나누며 살고 싶어 하던 엄마가 원하던 그 모습대로다(관련기사: 엄마의 놀이터 "여기서 5년만 즐겁게 지내다 갈란다").

지난해에 이어 팔순이 된 엄마의 밭농사도 나와 같은 2년 차다. 한 땅을 일구고 있지만, 엄마와 나의 농사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다. 무럭무럭 자라는 고춧대 사이에 엄마는 대파 모종을 심었다. 대파와 고추가 동반식물(서로 가까이 심었을 때 성장을 돕거나 병해충을 막아주는 등 서로에게 이로운 영향을 주고받는 식물 조합)이라고 했다.

"엄마, 꼭 대파를 심어야 해?"

"대파를 고추 사이에 심으면 고추에도 좋댜."

"누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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