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 하나에서 발견하는 우주, '연결'을 말하는 시집

아침밥을 먹고 나면 각자 자기 방으로 흩어져 컴퓨터로 작업을 하거나, 공부를 한다. 가끔 냉장고를 뒤져 간식을 먹거나 물을 마시러 나올 때 혹은 거실에서 마주칠 때 외엔 종일 함께 있어도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 있는 시간보단 자기만의 세상에서 소통하는 시간이 더 많다. 이것이 우리 가족의 일상 풍경이다. 뿐만이 아니다. 요즘은 친구나 가족들이 외식을 하거나 모임을 하는 카페에서도 각자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촘촘하게 연결된 세상에 살고 있다. 손가락 하나로 전 세계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하고, 인공지능이 일상 깊숙이 들어온 초연결 시대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현대인은 이러한 시대 속에서 옛날보다 깊은 단절감과 소외감을 느끼며 살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기술의 그물망은 팽팽해졌지만, 정작 인간과 자연, 나와 타자, 그리고 내면과의 본질적인 끈은 끊어져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문재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꿈을 꾸게 하는 꿈이 있다>(2026년 1월 출간)에는 이러한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관계의 재발견과 생태 보전을 위한 문명 전환에 관한 메시지의 시 92편이 담겨 있다. 출판사 소개에 의하면 이 시집은 "꽃 한 송이와 모래 한 알 앞에서도 숭고해지고, 양치를 하다 문득 칫솔에게 느낀 고마움을 전 우주로 확장하는 시인의 상상력과 포용력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고 설명한다.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인 "연결"을 주제로 한 다섯 편의 시를 음미해 보고자 한다. 이 시들은 공통적으로 거대한 단절의 문명을 향해, 우리가 잃어버린 본연의 '연결'을 회복하자는 나지막하지만 단호한 선언이자 간절한 기도로 읽힌다.
들숨과 날숨, 온 우주와의 호흡 <하늘이 들어오신다>
내가 숨 쉴 때
들고 나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하소서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하늘이 들어오신다는 사실
아득히 먼 처음부터
아득히 먼 맨 나중까지 매번
숨을 내쉴 때는
내 안에 들어오신 하늘이
내 안에 있던 것과 함께
다시 하늘로 올라가신다는 사실을
하루 한 번만이라도 느끼게 하소서
목숨 있는 모든 것은 물론이고
목숨 없는 것들도 모두 다
하늘과 이어져 있다는
그래서 모든 것이 서로 이어져 있다는
자명한 사실
이 오래된 진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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