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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의 매력에 빠지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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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제주 여행 콘셉트는 계절과 목적에 따라 매번 달라진다. 어떤 해는 동백꽃만 주야장천 보러 다니던 때가 있었고, 바다를 찾아 떠난 적도 있었으며, 건축과 미술관 탐방이 주를 이루던 여행도 있었다. 또 어떤 때는 오로지 숲을 걷기 위해 떠나기도 했다.
이번 여행의 애초 목적은 반딧불이 촬영이었다. 그러나 우천으로 프로그램이 취소되면서 계획은 자연스럽게 바뀌었고, 덕분에 제주살이 5년 차인 지인의 집을 찾아 도민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보는 기회를 얻었다. 그중 지인과 함께한 곶자왈 숲과 오름 산책이야말로 제주를 가장 제대로 체감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
그 시작은 7월 1일 방문한 구좌읍의 아부오름이었다. 초보자도 5분에서 10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좋은 곳인데, 요즘은 정상에 가득 피어난 수국길로 유명해져서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데크길을 따라 정상까지 오르는 짧은 시간에도 발걸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풍경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정상에 다다르자 수국이 길게 이어진 채 피어 있었다. 오름 꼭대기에서 만나는 수국이라니, 생각지도 못한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부드럽고 완만한 능선 위에 이렇게 화사한 꽃길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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