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반도체 수요 기하급수적 늘어…내년 최소 60~100% ↑"
ONP 요약
SK 회장은 AI 때문에 필요한 반도체가 내년에 올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회사들이 생산 능력을 빠르게 늘려야 공급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정부가 기업에 이익을 나눠내라거나 특정 지역에 공장을 지으라고 강요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진보 성향:규제 회피의 경제인 발언 — 초과이익 재분배·지역 지정 등 정부 정책에 저항하며 규제 완화와 자유로운 경영을 요구
중도 성향:산업 현황에 대한 경고 — 글로벌 반도체 수요 폭증과 공급 부족이 실제 현상이며,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 확대 필요성 제시
보수 성향:경제 성장의 기회 — 반도체 수요 급증은 국내 산업의 황금기이며, 기업 자율성 보장이 경제 활성화의 핵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정부의 반도체 초과이윤 재분배 논의에 대해 "개념을 잘 모르겠다"며 다소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또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용인-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동시 추진론에 대해서는 지자체의 인프라 구축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부의 초과이익 분배론에 "개념 모르겠다"최 회장은 지난 15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호남-용인 동시투자 추진과 정부의 초과이익 분배론,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10% 성과급 지급에서 촉발된 논란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반도체 초과이익을 재분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저희가 세금을 많이 내고 그 세금을 통해 정부가 무엇인가 알아서 하는 것이니 제가 토 달 이유가 없다"면서도 "찬성·반대가 아니라 이 개념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시행도 안 한 걸 된다, 안 된다 할 수 없다"며 "아직 이슈가 안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또 "반도체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올해보다 내년 수요에 대해 최소 60~100% 더 쓰겠다는 요청이 있다"고도 부연했다. 천문학적인 투자 재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고용노동부가 주도하는 분배론에 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용인·호남 클러스터 동시 추진? "준비된 곳에 짓는 것"최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띄운 '용인-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동시 추진론'에 대해서는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 조치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대규모 투자를 위해서는 부지 등 인프라 제공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최 회장은 호남 클러스터 투자 결정에 대한 질문에 "수요가 폭발하니 저희는 빨리 지을 필요성이 있고, 용인 클러스터도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부지가 준비된 곳에 지으면 짓는 것이다. 정부는 호남이 제일 좋다고 판단한 것이고 저는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클러스터를 지을)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다른 곳을 저희도 찾지는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등 정부가 인프라스트럭처를 혹은 지자체가 어딘가 만들어줘야 하지, 저희가 강제로 만들 수는 없지 않느냐"고 부연했다. 지자체의 전력과 용수 공급 등 기반 시설이 해결되어야 대규모 투자가 원활히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내정자가 한국 기업들을 향해 미국 내 공장을 지으라고 압박한 데 대해서도 "전세계에 지금처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다 찾아서 빨리 지어야 한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최선을 다해서 (메모리 공급을) 빠른 속도로 늘릴 필요가 있다"며 "호남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모리 공급이 늦어질수록 스마트폰, PC 등 전방 산업의 완제품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이른바 '칩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차원에서다.
최 회장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저물면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가격은 떨어져야 한다. 지금 가격은 비정상"이라고 했다. 마진이 기형적으로 늘어나면 새로운 참여자가 시장에 진입하게 되기 때문에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이닉스發 성과급 갈등에 "자기만 행복하면 안 돼"한편 최 회장은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제도에 대해서는 "제도를 만들다 보면 이상한 상황에 항상 마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이렇게 벌줄 아무도 몰라서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라며 "하이닉스 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나름대로 해결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또 구성원만을 위한 보상 확대에는 선을 그었다. 노동계의 재분배 논란으로까지 이어진 상황을 조심스럽게 의식한 듯한 발언이다.
최 회장은 "구성원에게 가능한 많은 행복을 주면 좋겠다"면서도 "그 행복에 단서 하나가 붙어 있다. 스테이크홀더(주주·협력사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깨면서 자기만 행복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성원의 행복이 스테이크홀더의 행복을 나쁘게 만든다고 생각하는지, 뭔가 바꿔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는지에 대해서는 "좀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며 "좀더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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