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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팀' 이끈 조성진…실내악의 중심에 서다 [객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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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인 다역을 자처했다.

함께 무대에 설 연주자를 직접 고르고 프로그램을 짠 그는 연주에서는 앙상블의 중심축을 맡았다. 강렬한 타건으로 흐름을 이끌다가도 동료 연주자가 돋보여야 할 때는 한발 물러섰다. 독주자가 아닌 실내악의 리더로 나선 조성진의 또 다른 얼굴이었다.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26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I. 피아니스트 조성진 체임버 콘서트'.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롯데콘서트홀의 상주음악가인 조성진은 이날 자신이 직접 꾸린 연주자들과 브람스의 실내악을 들려줬다.

공연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악장 다이신 카시모토를 비롯해 클라리넷 수석 벤젤 폭스, 호른 수석 슈테판 도어, 한국 최초 종신단원인 비올리스트 박경민이 올랐다. 또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가 함께했다.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로 꾸린 이른바 '드림팀'이다. 공연을 앞두고 "실내악의 핵심은 호흡"이라고 말했던 조성진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의 작품으로만 채웠다. 서른을 앞두고 브람스를 더 깊이 탐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온 조성진은 독주가 아닌 실내악으로 작곡가의 또 다른 면모를 펼쳐 보였다.

1부에서 조성진은 나서기보다 다른 악기 사이를 연결했다. 첫 곡인 클라리넷 삼중주 a단조에서 첼로와 클라리넷이 선율을 주고받자 피아노는 두 악기를 잇는 다리가 됐다. 조성진은 자신의 존재감을 앞세우기보다 곡이 유기적으로 흐르도록 받쳤다.

브람스가 실내악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호른을 편성한 호른 삼중주 E♭장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이 담긴 곡에서 호른과 바이올린이 선율을 노래하면 조성진은 화음과 박자를 붙잡으며 앙상블의 균형을 유지했다. 호른 특유의 투명한 음색 위로 세 악기의 선율이 차곡히 쌓였다.

2부는 조성진이 전면으로 나섰다. 공연 후반부를 채운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 제1번에서 그의 타건은 단숨에 공연장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1부보다 더 기교를 앞세운 피아노 연주에 비올라, 첼로, 바이올린이 어우러지며 실내악의 묘미를 보여줬다. 조성진은 빠르기를 조절하며 앙상블의 흐름을 이끌었다. 특히 춤곡을 연상시키는 4악장 '집시풍의 론도'에서는 빠른 호흡으로 연주자들과 주고받으며 곡의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연주가 끝나자 조성진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동료 연주자들과 어깨동무를 한 채 객석의 박수와 환호에 화답했다. 앙코르로는 슈만의 피아노 사중주 E♭장조 3악장을 들려줬다.

조성진은 오는 19일 같은 무대에 리사이틀로 오른다. 바흐의 파르티타 제1번을 시작으로, 쇤베르크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슈만의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를 연주한다. 또 조성진의 주전공인 쇼팽의 열네 개의 왈츠를 연주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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