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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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CT에 이상 소견 가득" 날 울린 AI, 날 살린 의사의 한마디
오마이뉴스
매년 이맘때가 되면 통과의례처럼 치르는 일이 있다. 바로 저선량 폐 CT(컴퓨터단층촬영)를 통해 나의 폐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현직 간호사로 병원 환경의 생리를 잘 알고 있는 나였기에, 예방적 차원에서의 정기 검진은 건강한 노후를 지키기 위한 당연한 약속이었다.
그러나 2026년 올해, 내 손에 쥐어진 폐 CT 판독지 결과는 나를 깊은 절망과 공포 속으로 밀어 넣었다. 판독지 위에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낯설고 복잡한 의학 용어와 함께 '이상 소견'들이 가득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요즈음 의료계는 인공지능(AI) 판독 기술의 도입으로 정확도가 대폭 높아졌다고 홍보한다. 90% 이상의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며 의사의 훌륭한 비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기술의 발전에 감탄하곤 했다. 하지만 매년 촬영했던 결과지와 달리 온갖 추가 소견이 빽빽하게 적힌 올해의 판독지 앞에서, 첨단 AI 기술에 대한 신뢰는 순식간에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가슴이 뛰고 손끝이 떨려왔다. '내 몸에 정말 무슨 큰 병이라도 생긴 걸까.'
화면 속 데이터는 알지 못하는, 끈질긴 불안의 깊이
아무리 AI가 정교하게 이미지를 스캔하고 수치를 뱉어내도, 모니터에 적힌 차가운 텍스트만으로는 환자가 마주한 원초적인 공포와 불안을 단 1%도 해소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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