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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지역사회의 만남, 5개월간의 여정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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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지역사회의 만남, 5개월간의 여정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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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은 경북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6 경상북도 예술로 사업' 참여예술인 매칭 오리엔테이션이 열리는 날이었다. 사실 이날을 맞이하기 전, 필자는 지난 6월 한 달간 리더예술인으로 관련 사업의 사전 협의 과정에 참여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타이틀을 가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그 거대하고 울창한 초록의 공간을 홀로 거닐며, 나는 버릇처럼 숱한 혼잣말을 삼켜야 했다. 수목원의 자랑인 거울연못의 맑은 수면을 바라볼 때도, 초여름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산책로를 걸을 때도 내 시선은 단순한 관람객의 그것과는 달라야 했다.

"이 사각지대 스팟은 시각적인 랜드마크로 변주해 보면 어떨까?"

"수목원이 가진 공공성과 지역 주민들의 삶을 연결하는 방향성으로 이런 콘텐츠를 도입하면 참 좋을 텐데."

옆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마치 보이지 않는 가상의 동행에게 질문을 던지듯 끊임없이 묻고 답하며 수목원의 길을 걷고 또 걸었다. 하지만 지난 1일, 드디어 그 길을 더는 외롭게 걷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내 가슴은 뛰기 시작했다. 나의 혼잣말을 귀담아듣고, 그 위에 더 멋진 멜로디와 색채를 입혀줄 동료들을 만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예술인들이 한 공간에 모인 이유

오리엔테이션이 열린 경북예천 청소년문화의집 체육관은 문을 열기도 전부터 묘한 긴장감과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경북문화재단 관계자들과 6개 기관의 담당자, 그리고 저마다의 예술적 무기를 쥔 30명의 예술인이 한 공간에 모였다. 사업의 구조상 예술인과 기관의 성향이 얼마나 잘 맞느냐에 따라 5개월간의 프로젝트 성패가 갈리기 때문에, 매칭을 앞둔 현장의 공기는 아주 밀도가 높았다. 매칭 기업 및 기관들과 사전에 정리된 인터뷰 자료를 꼼꼼히 살피며 대화를 나누는 예술인들의 눈빛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 안에는 재미있는 온도의 차이가 존재했다. 자신이 미리 상상하고 그려왔던 기관의 이미지와 실제 현장의 복잡한 현안이 다름을 직감하고 깊은 고민과 계산에 잠긴 예술인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생각지도 못했던 뜻밖의 지점에서 자신과 예술적 성향이 꼭 들어맞는 '보석 같은 기관'을 발견하고 눈을 반짝이는 예술인들도 있었다.

리더예술인인 나 역시 우리와 함께하게 될 참여 예술인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긴장감에 마른 침을 삼켰다. 이번 매칭 과정을 통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총 10명의 다채로운 예술가들과 깊고도 짧은 탐색의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라운드 테이블에 마주 앉아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중음악, 시각예술, 사진, 국악보컬 등 서로 다른 장르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온 예술가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완벽한 작품이었다. 그들이 풀어놓는 자신의 작업 방식과 예술을 대하는 태도를 들을 때마다, 내 마음속에서는 욕심이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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