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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 지우지 말고 조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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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는 얼굴에 생기는 갈색 얼룩이지만, 단순히 "얼굴이 탄 자국"이 아니라 피부가 색소를 너무 열심히, 과하게 만들어 내고 있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기미'라는 말은 옛날부터 얼굴에 살짝 어둡게 떠오른 얼룩을 부르는 우리말이었고, 지금은 그 오래된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얼굴 색소질환의 이름으로 쓰고 있습니다.

현대 의학에서 말하는 기미는 자외선을 많이 받는 부위, 특히 양쪽 볼과 광대, 이마 주변에 대칭적으로 잘 생기고, 한 번 생기면 잘 재발하는 만성 색소질환입니다. 겉으로는 그냥 "갈색 얼룩" 같지만, 실제로는 피부 속에서 멜라닌이라는 색소를 만드는 세포가 예민해진 상태라, 작은 자극에도 과도하게 색을 만들어 내는 피부가 된 것입니다. 피부 안에는 작은 페인트 공장 같은 세포, 멜라닌 세포가 있습니다.

햇빛을 받으면 이 공장은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갈색 물감을 조금씩 만들어 피부 표면에 칠합니다. 이게 적당히 작동할 때는 자외선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든든한 방패입니다. 그런데 기미가 있는 피부에서는 이 공장의 경보장치가 너무 민감해져 있어서, 햇빛이 조금만 들어와도, 열이 약간만 올라가도, 염증이 살짝 생겨도 "큰일 났다"는 신호를 과하게 받고,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은 색소를 찍어냅니다.

자외선뿐 아니라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 열, 염증, 호르몬 변화까지 이런 과민 반응을 키우고, 임신·피임약·가족력 같은 요인도 이 공장을 더 쉽게 흥분시키는 배경이 됩니다.

오랫동안 햇빛을 많이 쬔 피부는 바닥막이 약해져 색소와 이를 만드는 세포가 더 깊은 층까지 내려가기도 하고, 그 주변에 혈관과 염증세포가 늘어나 "색을 더 만들어라"는 신호를 계속 보냅니다. 그래서 어떤 기미는 비교적 얕은 층에 있어 치료가 잘 듣지만, 어떤 기미는 깊은 층까지 내려가 있어 더디고 고집스러운 반응을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미를 보면 가장 먼저 레이저를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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