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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언니 되찾기 위한 13살 소녀의 필사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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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언니 되찾기 위한 13살 소녀의 필사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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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은 3년만에 병원에서 깨어난다. 언니 '수련'과 함께 살던 집 옥상에서 추락한 후 처음으로 의식을 차린 것. 한달음에 달려와 얼싸안은 엄마 '금옥'의 손에 이끌려 회복된 소녀는 귀가하지만, 그곳은 추억이 깃든 옛집이 아니다.

사랑하던 언니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데다 엄마 역시 무언가 감추는 듯하다. 꺼림칙한 가운데 새로운 삶을 살아가던 어느 날, 수안은 죽은 언니와 똑닮은 '재인'을 만난다. 기이한 상황에 처한 소녀는 옛집에 단서를 찾고자 방문한다.

깜짝 공포를 벗어나는 장르 실험

해마다 여름이 오면 극장가에 펼쳐지는 풍경, 바로 공포영화 전성시대다. 2026년 극장가엔 연초부터 공포 장르가 인공호흡기 노릇을 소화하는 참이다. 단편 <함진아비>로 독립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장르 시도를 통해 주목받은 이상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 <살목지>가 300만이 넘는 흥행을 기록했고, 역시 꾸준히 장르 기반 작업에 정진해 온 김민하 감독이 전작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에 이어 후속 연작 <교생실습>을 내놓았다. 연상호 감독은 <군체>로 한국형 좀비 영화 계보를 꾸준히 이어간다. 그리고 여기 한 편이 추가된다.

2019년 <밤의 문이 열린다>를 통해 젊은 나이에 유령이 된 여성과 그와 소통할 수 있는 또래 여성의 사연을 그려낸 유은정 감독은 차기작으로 <그림자 아이>를 가져왔다. 사회적 맥락을 가미한 '초현실'적인 장르물로 구현된 신작은 현실과 동떨어진 말초적 감각이나 도덕적 경계를 무시한 일탈의 쾌락과 일정하게 거리를 둔다. 대신에 극장 밖 현실과 결합된 슬픔과 한의 정서를 펼친다.

현대판 동화로 출발하는 고딕 판타지

<그림자 아이>는 감독이 시나리오 집필 과정에서 창작한 동화에서 기본 골격을 가져오는바, 동화의 틀 안에서 사실상 영화의 문을 열고 닫는 역할을 도맡는다. 실제로 책이 출간된다면 한 번 영화와 별개로 보고 싶을 만큼 신규 창작이라기엔 꽤 매력적인 이야기다.

수안은 언니 수련과 함께 밤마다 잠들기 전에 집안 대대로 물려받은 '그림자와 두 아이'란 그림 동화를 탐독하곤 했었다. 석연찮은 내용과 비밀스런 전력 탓에 관객 또한 귀를 쫑긋 세우게 된다.

우리가 사는 땅 아래에는 다른 세계가 하나 있어.

거긴 눈을 감은 것처럼 아주 깜깜한 곳이야.

아무도 몰랐지만 그곳에 그림자 하나가 있었대.

혼자인 그림자는 외로웠지.

그러다 밝고 따뜻한 땅 위에서 즐겁게 노는 두 아이를 본 거야.

책을 보면 외로운 그림자는 아이들을 찾아와 요구한다. "너희는 몸이 두 개니까 하나를 줘" 그리고 3년 전 비극이 터졌다. 엄마는 뭔가를 더 아는 듯하지만, 이젠 외동딸이 된 수안에게 털어놓지 않는다. 그러나 죽은 언니를 꼭 닮은 재인을 발견하고 자석에 끌리듯 가까워지자 조금씩 석연찮은 일이 주변에 일어난다. 진실이 궁금한 수안은 비극이 일어난 옛집을 찾고 거기에서 기이한 현상과 마주한다. 사건은 끝나지 않았고 다시 모든 게 굴러가기 시작한다.

침대맡 동화가 현실의 공포로 변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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