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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다시 돌아오세요" 귀신이 전하는 '노동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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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귀신에게는 늘 사연이 있다. 이 사연이란 대체로 귀신이 인간이었을 시절에 겪은, 억울하거나 슬프거나 화나거나 혹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죽고 나서도 이승을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사건이나 계기를 말한다. 귀신은 이 사연 때문에 살아 있지도, 완전히 떠나지도 못하는 어중간한 상태로 남아 있게 된다. 아무튼 살아 있을 적에 겪은 일이 귀신을 만들어 내는 것이니, 귀신의 사연이란 곧 인간의 이야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가발에 깃든 원혼, 가발 만드는 여성 노동자와 만나다

왕보 감독의 2023년 작 <아시안 고스트 스토리> 또한 격동하는 근대를 거치며 가슴 아프게 죽은 사연 때문에 머리카락에 깃들게 된 귀신이 등장한다. 이 영화가 독특한 점은 산 사람이 주인공인 보통의 귀신 영화와는 다르게 귀신이 영화의 서술자라는 점이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 또한 귀신이다. 인간이 귀신의 사연에 귀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귀신이 직접 자신이 왜 귀신이 되었는지를 밝히고 귀신이 된 이후에 겪은 일도 묘사한다. 귀신이 된 이후에 이승에서 겪은 일 또한 인간 세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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