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美서 빅테크 '릴레이 회동'…"칩 장기계약 빅딜 수주하나"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번 주 미국에서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을 잇달아 만날 예정인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장기공급계약(LTA)이 대거 성사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빅테크들과의 장기공급계약을 확대하며 이익 변동성을 줄여가는 모습이다.
빅테크들 또한 안정적인 메모리 수급을 위해 메모리 기업들에 장기공급계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23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혹탄 브로드컴 CEO 등도 자리한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 최 회장이 빅테크 수장들과 이른바 '미국판 깐부회동'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회동에서 HBM 등 AI 메모리의 장기공급계약 확대를 적극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날 "단순 양해각서(MOU)를 넘어, 장기 계약과 대형 계약, 전략적 제휴가 발표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들어 빅테크들과 메모리 장기공급계약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실장의 발언을 고려하면 양사가 이번 회동을 계기로 대형 계약을 추가로 따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장기공급계약은 메모리 기업과 빅테크 고객사가 3~5년 간 공급 물량과 가격 등을 미리 정해 거래하는 방식이다. 수 개월 단위로 계약하는 단기 계약보다 공급 기간이 훨씬 길다.
AI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장기공급계약은 메모리 기업들이 업황 다운턴에 대비하고 실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통상 장기공급계약은 계약 체결 시점에서 공급 가격을 미리 정하는 만큼 폭등하는 메모리 가격을 온전히 반영할 수는 없지만, 일정 수익 이상을 보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빅테크들도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안정적인 메모리 공급망 형성을 위해 장기공급계약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체 계약 중 장기공급계약이 40% 정도이며 앞으로 이 비중을 더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장기공급계약을 지속 확보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사는 엔비디아와 상당 물량의 장기공급계약을 추가로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젠슨 황 CEO는 지난달 방한 당시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뒤 "7세대 'HBM5' 등 장기적 협력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황 CEO는 "SK하이닉스와 2년 이상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연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도 말했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이 이번 방미를 통해 대규모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면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양사의 우위도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기업들은 AI 피크아웃을 대비하기 위해 장기공급계약을 더욱 늘려갈 것"이라며 "AI 인프라 투자가 수년 단위로 진행되는 만큼 메모리 공급망 구조가 크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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