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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한 명이 마을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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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한 명이 마을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저는 제주 최초의 오락부장 출신 시인이에요."

김신숙 시인은 자신을 그렇게 소개하며 웃었다.

가벼운 농담처럼 건넨 첫인사였지만, 그 안에는 삶을 바라보는 시인의 뚜렷한 지향이 들어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울고 있으면 어떻게든 웃게 해주고 싶었어요."

누군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

김신숙 시인은 덤덤하게 말했으나,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그 문장이 김신숙 시인의 삶 전체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듯했다.

이웃의 슬픔을 살피고 마음을 나누고자 했던 고민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커다란 화두로 확장되었다.

"예술가 한 명이 마을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김 시인은 해녀들의 삶을 기록했고, 제주책을 알렸고,

장애인과 청소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서로 다른 활동처럼 보이지만 그 중심에는 늘 같은 마음이 있었다.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세상과 연결하는 일이었다.

그 연결의 시작은 제주여민회에서 마주한 4·3 생존자 할머니들의 목소리였다.

구술 채록에 참여하면서 시인은 세상의 기록이 유독 남성 중심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생존해 있는 할머니들을 찾아다니며 '여성의 서사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뼈아프게 깨달은 시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가장 가까운 여성이자 해녀인 자신의 어머니에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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