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 최대매출에도 영업익 21% 감소…신차로 반등 '시동'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정책과 중동 전쟁에 따른 비용 투입, 중국 경쟁사 대응 차원의 인센티브 확대, 부품사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이 겹치며 전년보다 20% 넘게 줄었다. 현대차는 하반기 핵심 신차 출시를 동력 삼아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49조 2153억 원, 영업이익은 2조 850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5.8%다.
매출액은 완성차 판매 대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8% 감소했다. 지난 3월 핵심 부품 협력사인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자동차 엔진벨브 납품이 중단됐던 것이 영업이익의 감소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부품사 화재로 인해 현대차의 주요 볼륨 차종(많이 팔리는 차종)들과 제네시스 차종에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며 "생산 차질이 있던 차종 대부분이 고부가가치 차종이었던 만큼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모비스 인도 공장 화재에 따른 일시적인 생산 차질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 부사장은 다만 "부품사 공급 이슈는 현 시점에서 정상화됐고, 하반기 중 생산 확대를 통해 상반기 차질 물량을 만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관세 비용은 직전 분기와 비슷한 약 9천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중동 전쟁으로 플라스틱 등 주요 원재로 가격이 오른 탓에 추가 부담한 비용은 약 4천억 원으로 파악됐다. 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신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를 주는 세액 공제 혜택을 폐지한 한편, 유럽 시장에서는 중국 전기차 판매가 확대된 영향으로 현대차의 2분기 인센티브 비용 지출도 확대됐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2분기 차량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99만 1885대를 팔았다. 1년 전보다 6.9% 감소한 규모다. 국내에서는 부품사 화재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줄어든 15만 764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내놓은 더 뉴 그랜저(7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를 시작으로 연내 상품 경쟁력이 높은 신차를 대거 출시해 국내 판매를 적극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외 시장에서는 산업 수요 축소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경영 환경 악화로 인해 1년 전 보다 4.9% 감소한 83만 4238대를 팔았다. 다만 핵심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선 같은 기간 0.9% 증가한 26만 4587대를 판매하며 5개 분기 연속 6%대 현지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현대차의 매출 성장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상용 포함)이 견인했다.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6만 6627대다. 이 가운데 순수전기차는 6만 9366대, 하이브리드차는 18만 7661대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실적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글로벌 시장 전체 판매량에서 전동화 차량과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6.9%, 18.9%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이 중첩된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요 신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하반기에는 올해 출시된 그랜저 페이스리프트의 하이브리드 판매 개시와 더불어 아반떼 풀모델 체인지 등 현대 주요 볼륨 차종과 제네시스 신규 차종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며 "신차 출시와 판매로 하반기에는 수익성 회복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시각을 토대로 현대차가 연초 제시했던 연간 가이던스(실적 목표치)는 유지된다. 현대차는 올해 전년 대비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1.0~2.0%로, 영업이익률 목표를 6.3%~7.3%로 제시했다. 다만 현대차는 연간 도매판매 목표로 제시했던 415만 8300대는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부사장은 "생산 차질 물량이 굉장히 많았다"며 "판매 대수는 연간 가이던스에 조금 못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2024년에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의거해 전년 동기와 동일한 25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회사 관계자는 "거시적인 경영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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