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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의장 "높은 인플레 용납 안해"…CPI 둔화에 "임무 완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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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구체적인 금리 경로 언급을 피한 채 향후 정책 시기와 강도는 경제 지표를 보며 논의하겠다고 했다. 워시 의장을 임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첫 출석해 "중동 분쟁 등 연준의 통제 밖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며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납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최우선 목표는 통화정책을 올바르게 설계하는 것이며, 그것이 우리가 항로를 잡을 때 기준점으로 삼는 북극성"이라며 "정책을 제대로 세운다면 지난 5년간 급등한 인플레이션은 과거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선택이다. 통화정책 결정자들은 더 낮은 물가를 선택해야 한다"며 연준이 헌신·책임·정책수단을 통해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WSJ는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언제부터 지속적으로 간주되는지 판단할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워시 의장은 소비자물가(CPI) 상승률 둔화에 대해 "한 번의 지표 발표로 과도하게 안도하거나 걱정하고 싶지 않다"며 "오늘 아침 데이터만 보고 '임무 완수, 이제 모든 게 잘됐다'고 말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것이 내 시각은 아니다"고 경계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5%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전월 대비 0.2% 하락, 전년 대비 3.8% 상승을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워시 의장은 자신의 지론대로 향후 금리 경로를 구체적으로 예고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 선을 그었다.

그는 "오늘 2주 뒤 회의에서 무엇을 할지 올해 내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전망을 내놓으면 그 다음에는 기존 신념과 맞는 정보만 골라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거부하게 될 위험이 있다"며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을 제대로 설계하는 것이 목표이고 적어도 나에게는 커뮤니케이션에서 조금 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더 나은 방식"이라고 했다.

워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것에 대해 "연준의 독립성은 약속을 지키는 성과로 얻는 것"이라며 "지난 5년간 물가 목표를 지키지 못한 탓에 정치적 압력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야 의원들 앞에서 "정치적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금리를 설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워시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계 소비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제조업 생산도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했지만 주택 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 투자 증가가 현재 경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짚었다. 그는 인공지능(AI) 기반시설 확대 흐름이 인플레이션을 높이지 않으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워시 의장은 연준의 경제 평가, 대중과 소통, 정책 결정 방식 전반을 개편하겠다는 개혁 의제도 제시했다.

외부 인사가 이끄는 5개 태스크포스(TF)를 발족시키고, 이들이 먼저 FOMC에 결과를 보고한 뒤 그 내용을 대중과 공유하겠다는 구상이다. 5개 TF 가운데 한 곳은 AI를 포함한 신기술이 중앙은행의 사고와 의사결정에 어떤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지 평가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는 "연준이 학문적·운영적 프레임워크를 바꿨고 그 결과 물가가 더 올라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어떤 정책보다 더 큰 피해를 줬다"며 "그래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단일 물가지표에 의존하기보다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근원 PCE, 지역 연준의 트림드 평균 등 여러 지표를 함께 보며 기저 물가 압력을 더 잘 측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적완화가 위기 국면에서 본질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며 "대차대조표 개편에 대해 열린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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