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경보 울렸는데 학생들은 수상체험... '아찔한 낙동강'

13일 오전 11시 부산 북구 화명 수상레포츠타운에서 접한 풍경은 이질적이었다. 주차장과 가까운 입구에 부산광역시 낙동강관리본부 명의로 '수상스키·낚시 등 친수활동 자제' 펼침막이 붙었지만, 그 너머 강 쪽 장면은 이와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녹조 상황을 안다면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낙동강 물은 육안으로 봐도 녹조 현상이 심했다. 인근 선착장 주변에서는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모습까지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강물 위에선 부산 ㄱ초등학교 6학년 학생 50여 명이 6명씩 짝을 지어 다인용 튜브 놀이기구에 올라타 수상 체험을 즐겼다.
녹조 강물서 체험하는 아이들 '이질적 장면'
모터보트가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방향을 틀 때마다 녹색 강물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구명조끼를 입은 아이들 곁으로 튀어 올랐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낙동강에 빠진 학생들은 없었단 점이다. 하지만 물에 젖는 걸 아예 막을 수는 없었다.
이곳은 아이들에게 그저 신나는 놀이 공간일 뿐이었다. 체험을 마친 한 학생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녹조는 잘 모른다. 그저 선생님을 따라왔다. 너무 재밌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녹조 얘기에 눈을 동그랗게 뜬 다른 학생은 "거기에 닿으면 혹시 머리카락이 빠지는 거냐"라며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었다.
해양스포츠 활동의 일환인 이 사업은 학부모 동의를 거쳐 올해 초 일찌감치 일정을 예약했다. 해마다 6학년이 대상으로, 이 학교는 오늘 4개 반에 이어 내일 4개 반이 연달아 현장 체험에 나선다고 한다. 기자를 만난 교사와 업체 관계자는 각자의 여건 속에서 난감한 기색이었다.
한 인솔 교사는 "따로 (금지) 공문을 받은 건 없다"라고 말했다. 대신 이 교사는 "아이들에겐 물 상태가 안 좋으니 일부러 빠지지 말고, 진행 쪽에도 물에 빠지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얘기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상레포츠타운 쪽의 사정도 비슷했다. 여름철 성수기 영업에 공을 들이는 업체 관계자는 '관심' 단계에선 별다른 지원이 없는 한 중단이 어렵다고 사정을 토로했다.
폭염으로 낙동강 조류경보 여름 내내 '비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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