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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사망에 음모론 확산…"외국 세력 독살설" 주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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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공화당의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지난 11일(현지 시간) 갑작스럽게 사망한 뒤 온라인에서는 외국 세력의 독살설과 암살설 등 각종 음모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국은 예비 조사 결과 사인이 대동맥 박리로 확인됐으며 타살 정황은 없다고 밝혔지만, 일부 극우 인사들의 의혹 제기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극우 정치 활동가 로라 루머는 그레이엄 의원실이 "짧고 갑작스러운 병으로 사망했다"는 성명을 발표한 직후 X(옛 트위터)에 "그가 해외에서 또는 미국으로 돌아온 뒤 외국 적대 세력에 의해 독살당한 것이냐"고 주장했다.

루머는 이후에도 외국 세력 개입 가능성을 수차례 제기하며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의원들에게 관련 우려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WP 인터뷰에서 "그냥 아무렇게나 하는 주장이 아니다"라며 "충분히 그럴듯한 근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지 산토스 전 하원의원도 "부정행위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카쉬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역시 추모글에서 "FBI는 지역 당국을 지원하고 있으며 필요한 모든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혀 온라인에서는 이를 둘러싼 각종 추측이 확산됐다.

온라인에서는 그레이엄 의원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사망했다거나, 이스라엘 또는 이란의 공격 대상이었다는 주장, 러시아의 폭탄 테러와 관련됐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각종 음모론이 잇따라 제기됐다고 WP는 보도했다.

그러나 그레이엄 의원실은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워싱턴DC 검시관실의 예비 조사 결과 사인이 대동맥 박리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망진단서는 아직 발급되지 않았지만 당국은 현재까지 타살 혐의는 없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기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을 둘러싼 허위 정보도 확산했다.

매코널 의원실은 최근 입원이 낙상 때문이었다고 밝히며 병상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매코널 의원이 병원 침대에서 웃으며 신문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지만, 일부 온라인 이용자들은 사진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됐거나 과거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엑스의 AI 챗봇 '그록(Grok)'에 사진 진위를 분석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록은 일부 질문에는 "진짜 사진으로 보인다"고 답했지만, 다른 질문에는 해당 사진만으로는 '생존 증거'를 입증할 수 없다고 답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WP는 사진 메타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2일 촬영된 것으로 보였으며,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들도 AI 생성이나 조작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음모론 자체가 새 현상은 아니지만 소셜미디어가 확산 속도를 크게 높였다고 분석했다.

마이애미대 정치학자 조셉 우신스키 교수는 WP에 "음모론에 대한 믿음이 특별히 증가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며 "문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훨씬 빠르게 확산되고 정치권과도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보스턴대의 조앤 도노반 교수도 "온라인 음모론에는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섞여 있다"며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충분히 얻지 못한 상황이 허위 정보 확산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 툰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음모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늘날 세상에는 너무 많은 소음이 있다"며 "사람들이 진정하고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NBC뉴스는 FBI 요원들이 14일 그레이엄 의원의 워싱턴DC 자택에서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루머는 "대동맥 박리 사망을 납득시키기 위해 FBI 요원 20명이 필요한 것이냐"며 독성 검사 필요성을 다시 주장했다.

다만 워싱턴DC 경찰은 FBI에 추가 지원을 요청했는지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FBI 역시 구체적인 지원 범위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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