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하루지만, 마을은 영원합니다

AI 통합 요약
6·3 지방선거 당일 전국 91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7,194매가 부족해 최장 105분 투표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여야 모두 특별검사법을 발의했으며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출범했고, 선관위도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원인 규명에 나섰다.
진보 성향: 선관위의 선거사무 부실을 규명하되, 국민의힘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를 근거 없는 의혹 확대로 본다.
중도 성향: 선거 관리 체계의 개선과 참정권 보장의 국가 의무를 강조하며 재발 방지를 중심으로 접근한다.
보수 성향: 참정권 침해의 초유 사태로 규정하고 부정선거까지 포함한 전범적 수사와 선거관리 체계 전면 개혁을 요구한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지나갔습니다. 골목마다 형형색색의 현수막이 걸렸고, 유세 차량에서는 어디선가 본 듯한 목소리들이 인삿말과 공약을 쏟아냅니다. 그 말을 다 믿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번엔 다를까 싶어 솔깃한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홍보단의 흥겨운 댄스가 지나가는 길목에서는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춰지기도 하죠. 어느새 선거는 우리 사회의 큰 이벤트이자 일종의 축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가 되면 마을 곳곳에서 낮은 한숨 소리도 들려옵니다. 어제까지 정답게 인사를 나누던 이웃이 지지하는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어색한 침묵을 지키거나, 단체 채팅방에서 차가운 설전이 오가기도 하죠. 빨리 선거가 끝나기를 바라지만, 이대로라면 선거가 끝난 뒤에도 관계가 쉽게 회복될 것 같지 않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그래서 우리는 묻게 됩니다. "왜 정치는 우리를 갈라놓는 걸까요?" 그리고 희망을 담아 질문을 바꿔봅니다. "그럼에도 우리 마을은 어떻게 화합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선거철 갈등을 건너고, 마을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공동체의 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양극화라는 파도, 우리가 투표장으로 향하는 마음
2023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사회 양극화 진단과 대응 모색> 보고서 중 '정치·사회 참여의 양극화 실태(김기태)'를 보면, 우리 사회의 정치 참여는 경제적 배경과 사회적 자본의 크기에 따라 일정한 격차를 보입니다. 삶의 만족도가 높고 사회적 연결망이 탄탄한 사람일수록 투표나 정책 제안 같은 시민적 권리 행사에 더 적극적이라는 점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타적인 면모입니다. 같은 불이익을 당했을 때도 본인의 피해보다 사회적 불공정, 즉 부정과 비리를 목격했을 때 더 적극적으로 시위에 나서겠다고 응답했거든요. 나의 이익보다 우리 모두의 공정함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어쩌면 이것이 우리 국민들의 특징이자 공동체의 밑바탕입니다. 사회를 위해 한 겨울에도 촛불을 들고 나갔던 것은 비단 나의 이익뿐만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데이터들이 공통으로 가리키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주관적 사회 기여감'입니다.
2025년 PLOS ONE에 발표된 미시간주립대 연구팀의 연구(Reinhart et al.)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가 사회에 가치있는 것을 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투표 의향이 현저히 높고, 정치적 목적의 기부나 자원봉사 같은 적극적 참여로도 이어진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마을공동체 활동은 바로 이 기여감을 키우는 토양입니다. 함께 마을 환경을 개선하고, 참여형 모임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나의 참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정치적 효능감이 자연스럽게 싹트게 됩니다. 투표율은 그 부산물일 뿐입니다.
마을 안의 대화는 다릅니다.
그런데도 왜 선거 기간에만 되면 이 효능감에 균열이 생기는 걸까요? 정치인들의 토론은 승리를 위해 날이 서 있지만, 마을 안에서의 대화는 결이 다릅니다. 우리는 서로를 배려하고, 우리 지역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CivicPulse가 작성한 카네기 재단의 2025년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내 공직자들은 국가 전체의 양극화에 대한 우려는 89%로 매우 높지만, 자신이 속한 지역 사회에 대해서는 30% 수준으로 훨씬 낮다고 응답했습니다. 거대한 정치 담론에서는 갈등이 크게 보이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주민의 일상과 맞닿은 구체적 문제를 중심으로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나라 전체의 온도계와 우리 마을의 온도계는 다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이 데이터가 주는 희망입니다.
특히 이 리포트는 지역 기반의 참여 활동이 시민 참여를 높이고 양극화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합니다. 주민들이 직접 만나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활동, 바로 우리가 마을에서 해오던 그것이 공동체 회복의 출발점이 되는 것입니다. 공동체 활동을 통한 더 많은 대화가 회복을 북돋을 수 있습니다.
전체 내용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