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극찬한 부산지하철... 그 이면엔 청소 노동자의 '피눈물'

외국인 관광객들이 부산을 방문해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는 바로 '5성급 호텔' 수준의 깨끗한 지하철 화장실과 빛이 나는 전동차입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수준의 문화적 국격을 자랑하는 부산지하철의 청결 유지 배경에는 청소 노동자들의 뼈를 깎는 고통과 피땀이 서려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이들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엉터리 임금 설계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진짜 사장인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시가 책임지고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7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후문 광장에서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운영서비스지부 조합원들이 모인 가운데 '원하청 교섭 회피 부산교통공사 규탄 및 임금·적자 원가 설계 개선 촉구 결의대회'가 열렸습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시청 앞 광장에 모인 청소 노동자들은 하나같이 원청인 부산교통공사의 '비용 떠넘기기' 꼼수와 인력 부족으로 인한 살인적인 노동 강도를 고발했습니다.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닥을 기어 다니는 현실... "안전 인력 즉각 충원하라"
'5성급 화장실'과 '광택 나는 전동차'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는 밥 먹을 시간조차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참혹한 노동 현실이 숨어 있었습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쪼개기 식사를 하며 골병이 들어가는 청소 노동자들의 구체적인 노동 실태가 폭로되었습니다.
집회 사회자는 "화장실 광을 내기 위해 반복해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청소하는 노동자들은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두 번, 세 번 나누어서 차를 타고 이동하며 한 술씩 뜬다"라며 "관절이 아파 굽은 손가락으로 전동차 에어컨 환풍구를 닦고, 구석에 낀 약품 찌꺼기를 벗기기 위해 30~40분씩 낮은 포복으로 바닥을 박박 긁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직접 아스팔트 바닥에 누워 참담한 현장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차량서비스지회에서 근무하는 60대 이기숙 조합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이 조합원은 "돈을 아끼려고 원가를 빡빡하게 짜니 사람은 늘 부족한데 청소해야 할 전동차는 밀려온다"라며 "만성적으로 일은 넘쳐나는데 인력을 뽑아주지 않아 맨날 안전 공백이 발생하며 우리를 사지로 몰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말로만 안전을 외치지 말고 인력을 증원하고 환경을 바꾸는 데 돈을 쓰라"고 질타했습니다.
부암서비스지회 서문건예 대의원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노동 강도는 높아지고 청소 품질과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철도를 제공하기 위해 충분한 인력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노동자에게 고통 전가하는 '적자 원가 설계'... "일한 만큼 정당하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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