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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글쓰기의 만남, 고3 작가의 소설 출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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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글쓰기의 만남, 고3 작가의 소설 출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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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여행 가서 열흘 간 친해진 외국인 여사친하고 헤어질 때 해볼 법한 허그였다." - <너와 나의 킥오프> 65쪽

막 사귀기 시작한 연인과의 어색하면서도 설레는 순간, 풋풋한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 속 문장을 칭찬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소설 <너와 나의 킥오프>의 저자인 김주안 군은 웃으며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인터뷰는 지난 5월 초 전화로 진행됐다.

"자전적인 이야기의 비율이 90% 이상이에요. 처음에는 하늘이의 시점으로 써 볼까도 생각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글을 멘토링해 주신 엄유주 작가님께서 '네가 가장 잘 아는 이야기를 써야 한다. 작가들도 그렇게 시작한다'고 말씀해 주셨고, 그 조언을 따르게 됐습니다."

치밀하게 준비한 경기도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듯, 연애도 공부도 예상치 못한 변수 앞에서 쉽게 흔들린다. 특히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더더욱. 그러므로 <너와 나의 킥오프>는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첫사랑의 이야기가 된다.

정말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는 것

극적인 전개 보다는 미묘한 감정 변화와 갈등, 고민이 독자의 마음을 이끌어 책장을 놓지 못하게 한다. 첫눈에 반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갑작스레 커져버린 호감이라든지, 때로 인과성이 불분명한 만남과 헤어짐, 설명도 이해도 어려운 감정의 변화들 또한 누구나 첫사랑을 하며 뒤척이고 고민하며 건너야 했던 시간들 속에서 이해의 자리를 마련한다. 하지만 단순히 연애 이야기만을 쓰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주변에서 '있을 때 잘해라', '사랑은 헤어짐 후에 완성된다' 같은 말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청소년 시기에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결국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작품 속 주인공이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애써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 모습이 새삼스레 다가왔다. "나에게는 하늘이보다 축구가 더 중요하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는 듯한 그런 뉘앙스가 첫사랑 실패에 대한 변명으로도 들렸다.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좋아하는 일과 좋아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모두 잡으려 애쓰고 있으며, 황금 분할선을 쉽게 찾지 못한다. 자신의 경험에서 출발한 이 소설은 자전적 이야기 비중이 크기에 쓰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제 이야기가 공개되는 것은 괜찮지만 주변 인물들은 다르잖아요. 혹시라도 누군가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사생활 침해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특히 (책 속) 하늘이를 많이 의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필 과정에도 역시 여러 번의 고비가 있었다.

"처음에는 분량이 많이 부족했어요. 연결되는 에피소드를 새로 쓰고 인물의 성격도 다시 만들었습니다. 떠오르는 생각을 종이에 전부 적기도 했어요. 원고가 100페이지였다가 200페이지까지 늘었다가, 다시 100페이지 정도로 다듬어졌습니다."

사랑보다 축구에 더 진심인, 소년의 사랑 이야기에 빠져들어 읽다 보면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축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미소 지을 만한 표현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어머니의 필리핀 연수 권유를 거절하는 장면에서 "이적설을 잠재우는 손흥민처럼 말했다"거나,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한 심리 상태를 "박지성의 무릎이나 리스 제임스와 황희찬의 햄스트링처럼 언제 터질지 모른다"고 한 것이 재미있다.

또 "트래핑 중 공이 뒤로 튀었다. 나는 이미 멀리 간 공을 찾지 못하고 두리번거렸다"와 같은 문장 또한 뜻대로 되지 않는 축구와 연애 경험의 은유로 누구나 공감하며 빙그레 웃음지을 만한 장면이다. 주인공 이름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에게서, 여주인공 하늘은 문경상무 소속 권하늘 선수에게서 이름을 따왔다. 이러한 축구적 비유가 작품에 유쾌한 리듬감을 더한다. 특히 작가가 축구공만 보이면 자석에 이끌리듯 발걸음을 옮기던 친구라는 사실을 잘 알기에 더욱 그러하다.

지금은 대학 입시 준비로 한창 바쁜 고등학교 3학년이다. 이 와중에 어떻게 자신의 이야기를 한 편의 소설로 완성할 수 있었을까? 김주안 군은 이러한 도전을 가능하게 한 배경으로 2년 전 수료한 목도나루학교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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