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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메모리 상장, 삼전·SK하닉 변수될까…단기변동성 vs 장기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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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중국의 삼전닉스'로 불리는 세계 4위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중국판 나스닥인 과창판 상장을 앞두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업종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이 핵심 변수인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 우위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D램 기업인 창신메모리는 지난달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에 상장 신고를 마치며 행정 승인 절차를 완료했다. 지난 9일 투자설명서를 공개하고 13일부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들어갔으며, 오는 16일 청약을 거쳐 이달 24일 전후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규모는 295억위안(약 6조5000억원)이다. 신규 발행 주식 수는 66억8800만주이며, 주관사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에는 최대 15%의 초과배정옵션이 부여돼 모두 행사될 경우 조달 규모는 340억위안(약 7조4500억원)을 웃돌 수 있다. 업계에서는 창신메모리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기존 생산라인 개선과 차세대 D램 기술 개발 등에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IPO를 중국 반도체 자립을 상징하는 이벤트로 평가하는 동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체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업종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창신메모리가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경우 향후 범용 D램 공급 증가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유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IPO는 단기적으로 지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중국인터내셔널반도체(SMIC) 상장 당시(2020년 7월 16일) 단일 종목 거래대금은 과창판 전체의 49.2%를 차지했고, 상장 이후 과창판과 항셍, 항셍테크 등 주요 지수는 3~7%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창신메모리 상장 이후 단기 수급 쏠림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창신메모리 조달 자금 가운데 장비 투자 비중은 SMIC보다 큰 만큼 반도체 장비주 수혜 논리는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장기 경쟁 구도에서는 여전히 국내 업체의 우위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창신메모리는 생산능력과 출하량, 매출 기준 중국 1위이자 글로벌 4위 D램 업체다.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7.6%로, 지난해 4분기(4.7%) 대비 상승했다.

다만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제품인 HBM에서는 기술 격차가 여전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4 양산 경쟁에 속도를 내는 반면 창신메모리는 HBM 양산 경쟁력 확보가 아직 초기 단계라는 설명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창신메모리의 HBM3 수율이 10~25%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회사 측은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주력 제품인 DDR5 역시 아직 수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장비 산업이 전방위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며 "세척과 CMP는 상대적으로 높은 국산화율을 보이고 있고, 에칭과 박막 증착도 빠르게 보급되고 있지만 노광(리소그래피), 계측·검사, 도포·현상(트랙), 고성능 이온 주입 등 핵심 전공정 장비와 이를 구성하는 고급 부품, 산업용 제어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취약 지점으로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들 분야는 단순한 자본 투입이나 단기간의 엔지니어링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며 "성숙한 국산 반도체 장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지속적인 개선 주기가 필요하며, 현재 중국 반도체 장비 생태계는 단일 부품 대체에서 생산라인 검증으로 이행하는 두 번째 단계에 진입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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