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기계로 바뀌면..." AI 대전환기, 중국 노동자의 속내

"우려도 당연히 있죠, 왜냐하면 나중에 생산력이 증가되면서 모든 것이 다 기계로 바뀌게 되면..."
6월 17일 중국 칭다오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칭다오 물류센터, <오마이뉴스> 취재진과 만난 중국인 노동자는 AI 자동화에 따른 변화를 묻자, 걱정스러운 속내를 내비쳤다. 그가 종사하는 물류 작업들도 AI 자동화가 들이닥칠지 모르는 분야였다. 그의 '우려'는 미래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이었다. 정부 정책과 관련된 질문으로 이어지자 그는 "정부에 대해선 잘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오마이뉴스> 취재진은 지난 6월 중국 칭다오 현지 취재에서 칭다오항(산둥항) 부두와 세계 최초 무인전기차 충전소를 각각 방문했다. 두 곳 모두 AI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노동자들이 사라진 장소였다.
지난 5월 칭다오시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섬 '라이뎬다오(来电岛)'의 경우, 1200대의 무인전기택배차들을 종합 관리하는 곳이지만, 이곳에 근무하는 상시 노동자는 한 명도 없다. 전기차 충전과 세차, 정비까지 차량 관리의 전과정을 자동화했기 때문이다. 최소 40-50명의 노동자가 있어야 할 자리가, AI 자동화 시스템 하나로 대체됐다.
충전소를 만든 회사 신석기(新石器) 관계자는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직원 50명에 관리자 월급까지 주면 인건비가 한 달에 적어도 6000만 원 이상이고, 그게 8시간 기준이니까 24시간 돌리려면 1억 8000만 원이 나간다"고 했다. 회사는 비용을 절감하지만, 충전소 1곳을 설치할 때마다 차량 정비와 관련된 40-50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셈이다.
AI 자동화라는 밝은 '빛', 사라진 노동자의 어두운 '그림자'
칭다오항 부두 역시, 4세대 완전 자동화 터미널이 구축된 상태였다. 실제로 항만에 정박한 배에서 컨테이너를 크레인으로 옮겨 나르는 작업이 실시간 이뤄지는 현장은 모두 기계 자동화로 이뤄지고 있었다. 넓은 항만 부두에서 사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칭다오항 측 관계자는 "가동 초기 시간당 26개였던 크레인 1대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현재 62개로 두배 이상 뛰었다"면서 자동화에 따른 성과를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장비들이 현대화되어서 노동요를 부르며 일하는 풍경은 사라졌고, 과거의 역사로만 보존되어 있다"고 말했다.
완전 자동화 터미널이 구축된 이 항구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총 9명, 3교대로 실시간 현장 근무 인력은 6명에 불과하다. 컨테이너와 짐을 옮기고 싣는 단순 작업이 아닌, 자동화 터미널의 시스템을 제어하기 위한 인력들이다. 항구 관계자의 말대로 항만 노동자들이 '노동요'를 부르면서 짐을 나르는 모습은 이곳에서 영영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중국에서 이같은 AI 자동화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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