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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 프리 넘어 '노 배리어'…공공극장, 관객층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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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공공 공연예술기관들이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장벽 제거)'를 단순한 복지 서비스를 넘어 공연예술의 새로운 운영 방식으로 확대하고 있다. 장애인 배우가 창작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관람 환경을 개선하면서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는 시도다.

특히 국립극장과 세종문화회관은 각각 창작 환경과 관람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춰 '노 배리어(No Barrier)'를 확장하고 있다.

국립극장은 창작 단계부터 배리어 프리를 접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0년부터 '무장애 공연'을 운영해 온 국립극장은 외부 장애인 극단의 공연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체 제작 공연으로 영역을 넓혔다. 일반 배우와 장애인 배우가 한 작품에 함께 출연하는 혼합 캐스팅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대표 사례는 연극 '맥베스'다. 청각장애인 배우들이 음악 리듬에 맞춰 안무를 소화할 수 있도록 공연장 전면에 리듬에 따라 점등되는 LED 장치를 설치해 공연 완성도를 높였다.

국립극장 정선영 PD는 "과거에는 무장애 공연이라고 하면 장애인 당사자의 공익적인 이야기나 아마추어 단계에 그칠 것이라는 편견이 많았다"며 "이제는 신체적 특성이 조금 다를 뿐 장르적으로 굉장히 다채롭고 강렬한 기성 작품을 대학로 등에서 활동하는 연출가들과 함께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 영역에서는 비용 부담으로 인해 장애인 배우들의 연습 환경까지 커버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국립극장 차원에서 연습실 경사로 설치 등 장애인 배우들이 제약 없이 연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장르 폭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세종문화회관은 공연을 관람하는 환경 자체를 바꾸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다음 달 개막하는 '싱크 넥스트 26(Sync Next 26)'에서는 일부 작품을 '릴랙스드 퍼포먼스(Relaxed Performance)' 형태로 운영한다. 공연 중 자유롭게 움직이거나 잠시 객석을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등 자폐 스펙트럼이나 발달장애 관객도 부담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것이다.

야외 공연에도 배리어 프리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 5월 야외 오페라 '광화문에서 만난 아리아'에서는 휠체어석과 점자 리플릿, 자막 전광판을 운영해 관람 접근성을 높였다.

세종문화회관 신대섭 과장은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모든 공연 및 기획 사업의 기저에 배리어 프리 운영 체계를 기본적으로 녹여내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며 "'싱크 넥스트' 최신 라인업은 물론, 세종 라운지 조성 등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물 개선을 상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광화문에서 만난 아리아'에서도 야외라는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전용 휠체어석, 점자 리플릿, 자막 전광판을 선제적으로 운영해 관람 장벽을 낮췄다"며 "극장을 찾는 시민들이 단절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이동 동선과 유니버셜 디자인 요소를 지속해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예술의전당은 오프라인 공연보다는 디지털 접근성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공연 영상 서비스인 '디지털 스테이지' 앱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에 텍스트 자막 기능을 확대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청각장애인 등 다양한 관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과거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 서비스를 운영한 바 있지만 현재는 종료된 상태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현재 오프라인에서 별도로 운영하는 배리어 프리 기획 공연은 없으며, 디지털 스테이지를 중심으로 접근성 강화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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