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안풀리는 고우석... 마이너 재강등에 부정투구 퇴장까지

고우석의 미국 무대 행보가 불운의 연속이다. 짧은 빅리그 생활을 마치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데 이어, 트리플A 첫 등판부터 '이물질 부정투구' 의혹으로 공 한 개도 던지지 못한 채 퇴장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 소속의 고우석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CHS 필드에서 열린 콜럼버스 클리퍼스와의 트리플A 데뷔전에서 불의의 퇴장을 당했다.
퇴장까지, 무슨 일이 있었나
고우석은 팀이 2-3으로 뒤진 7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심판은 고우석의 양손과 글러브를 검사하던 중 글러브 안쪽에서 이물질을 발견했다고 판단했다. 심판진이 모여 장시간의 확인 절차를 거친 뒤 결국 고우석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문제가 된 고우석의 글러브는 압수됐다.
고우석은 억울한 듯 심판에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현지 중계진도 "이런 장면을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고우석의 퇴장은 '이물질 규정 위반' 적발 때문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는 바세린이나 송진 등 투수가 허락되지 않은 '외부 물질을 활용해 구위에 영향을 주는(공의 회전수와 움직임을 높이는 등)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2021년부터 의무적으로 투수들의 손과 글러브 검사를 대폭 강화했다. 검사 과정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면 심판은 선수를 즉시 퇴장 조치시킬 수 있고, 규정 위반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사무국에서 통상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고우석이 어떤 이물질을 썼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고우석에게도 한국 프로야구 시절을 통틀어 부정투구로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일 선수가 의도적으로 이물질을 사용한 것이 드러난다면 단순한 징계를 넘어 선수로서의 이미지와 명예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물론 현대야구에서는 최근 규정이 엄격해지면서 대놓고 이물질을 쓰는 투수는 찾기 힘든 추세다. 단순한 오해나 실수에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판명된다면 그나마 고우석의 명예는 지킬 수 있다. 하지만 '고의성'이 없다고 해서 징계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2021년 이물질 검사 강화 이후 미국에서 이 규정 위반으로 퇴장당한 선수는 총 8명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24년 6월 24일 에드윈 디아스(LA 다저스)가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이물질 규정 위반으로 퇴장당한 것이 마지막 사례였다. 디아스 이후로 마이너리그까지 포함하여 이물질 규정 위반으로 적발된 것은 고우석이 최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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