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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오토바이①]"사고 나면 끝"…대구 달성산단 '무번호판'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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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대구 달성군 산업단지 일대에서 번호판이 없는 오토바이 운행이 잇따르면서 출퇴근길 교통안전과 지역 주민들의 일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번호판이 없어 사고가 나도 추적이 불가능한 '유령 오토바이'들이 산단 도로를 질주하고 있지만,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13일 대구 달성군과 산단 근로자 등에 따르면 논공·구지 등 공단 밀집 지역에서는 출퇴근 시간대를 중심으로 번호판이 없거나 번호판을 알아보기 힘든 오토바이가 다수 목격되고 있다.

이들 중 일부 운전자는 안전모(헬멧)를 착용하지 않거나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을 일삼는 등 교통법규를 무시한 채 난폭 운행을 이어가고 있어 공단 내 새로운 안전 위협 요소로 부상했다.

이 같은 현상은 공단 지역의 열악한 교통 환경과 깊은 연관이 있다. 대중교통 배차 간격이 지나치게 길고 사업장들이 넓은 지역에 분포해 있다 보니, 근로자들이 궁여지책으로 오토바이를 주요 이동 수단으로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공장 근로자는 "버스가 자주 오지 않아 출퇴근 시간을 맞추려면 오토바이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단거리 이동용이다 보니 정식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중고 오토바이를 구해 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무번호판 오토바이의 경우 책임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보행자나 다른 차량과 부딪히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가해자가 그대로 도주할 경우 신원 특정과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설령 가해자를 잡더라도 보험 처리가 되지 않아 피해자가 온전히 피해를 떠안아야 하는 2차 피해 우려도 상존한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인 논공단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달성군 다사나 화원 지역 등 내국인 중심의 주거지에서는 이륜차 위법 행위 발생 시 신원 조회를 통해 쉽게 적발되지만, 논공 일대는 불법체류자를 포함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본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근로자들로부터 암암리에 중고 무등록 오토바이를 구입해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 치안 가시권에서 벗어나 있다.

불법 오토바이의 폐해는 낮 시간대 출퇴근길에만 머물지 않는다. 밤이 되면 번호판이 없는 오토바이들이 무리를 지어 산단 인근 주거지 도로를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폭주족'으로 돌변해 주민들의 수면을 방해하는 등 극심한 소음 고통을 유발하고 있다.

실제 달성경찰서와 국민신문고 등에는 이 지역 오토바이 소음과 불법 주행에 대한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접수되는 실정이다.

공단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A씨는 "출퇴근 시간에는 오토바이들이 차량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빠르게 오가는데, 번호판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경찰이 단속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마저도 경찰차가 지나가면 오토바이들이 골목길이나 공장 구석으로 숨어버린다"고 토로했다.

이어 "운 좋게 큰 사고가 안 났을 뿐이지, 일단 사고가 터지면 무보험 뺑소니 피해자가 속출할 수밖에 없는 시한폭탄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ing@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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