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일 연설서 中 대선 개입 의혹 폭로 예고…CIA 은폐 주장도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6일(현지 시간) 황금시간대 대국민 연설에서 중국의 2020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이를 정보기관이 은폐했다는 주장을 제기할 것이라고 CBS뉴스가 15일 보도했다.
다만 미국 정보기관의 공식 평가는 지금까지 중국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거나 선거 시스템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오후 9시(한국시간 17일 오전 10시) 대국민 연설에서 중국이 미국 유권자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새로운 의혹과 함께, 중앙정보국(CIA)이 관련 정보를 인지하고도 자신의 첫 임기 당시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설에는 CIA와 연방수사국(FBI), 국가정보국(DNI), 국토안보부(DHS) 등 주요 정보·안보기관 수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일부 장관은 일정 문제로 불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연설 내용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익명의 소식통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목요일 저녁 연설에서 무엇을 말할지 추측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어떤 내용을 언급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모두가 연설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황금시간대 연설을 예고하면서 선거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2020년 대선이 광범위한 부정행위로 인해 자신에게서 도난당했다는 주장을 반복해왔지만, 이에 대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할 것으로 알려진 중국 개입 의혹은 미국 정보당국의 기존 공식 평가와도 배치된다.
국가정보위원회(NIC)가 2021년 발표한 평가보고서는 정보기관들이 '높은 확신'을 바탕으로 중국이 2020년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 지도부가 바이든과 트럼프 가운데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개입 사실이 드러날 위험을 감수할 만큼 이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으며, 개표를 포함한 선거 기반시설에도 개입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당시 평가에는 국가정보국 산하 사이버 담당 국가정보관의 소수 의견도 포함됐다. 그는 중국이 소셜미디어와 공식 성명을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훼손하려 했다는 데 '어느 정도 확신'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중국 정부가 실제 선거 과정 자체에 개입하려 했다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또 2022년 기밀 해제된 정보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보기관은 2020년 4월 여러 미국 주의 유권자 등록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중국의 목적이 2020년 미국 대선과 관련한 여론을 분석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으며, 중국이 해당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선거 시스템에 개입하려 했다는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또 중국이 어떤 경로로 유권자 등록 데이터에 접근했는지, 확보한 정보가 어느 수준의 민감성을 지녔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일부 유권자 등록 정보가 공개 자료인 반면, 일부 정보는 비공개로 관리된다.
한편 국가정보위원회는 러시아가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허위정보 활동을, 이란은 트럼프 캠프를 약화하려는 영향력 공작을 벌인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두 국가 모두 유권자 등록이나 투표, 개표 등 선거 기반시설을 공격하려 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외국 세력이 2020년 미국 대선의 유권자 등록, 투표, 개표 등 선거의 기술적 절차를 변경하려 시도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미국의 보안 체계와 사후 감사 절차를 고려할 때 외국 세력이 대규모로 선거 과정을 조작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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