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진보 성향
먹어야 할 때와 굶어야 할 때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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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반드시 먹어야 한다. 모든 생물은 뭐든 먹어야 산다. 그러나 고진수는 지금 굶어야 할 때이다. 말이 임의제출이지 사실은 반강제 압수해서 빼앗긴 것도 성질나는데 휴대폰 포렌식을 해서 샅샅이 뒤집는다고 끌고가선 수갑도 안 풀어주고 포승줄까지 꽁꽁 묶어 참관을 하라 했단다. 재소자라고 인권이 없겠는가. 더군다나 미결수임에랴.
감옥에선 다른 저항의 수단이 없다. 기자회견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집회를 할 수도 없다. 맨발로 발이 깨지도록 철문을 차며 구호를 외치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게 최선인데 그러면 까마귀라고 부르는 보안요원들이 달려와 어김없이 장갑 낀 손으로 입을 틀어막아 '님을 위한 행진곡'을 끝까지 부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난 지금도 '앞서서 나가니' 쯤에서 숨이 막히고 입에 찝찝하고 불쾌하기 짝이 없는 우악스런 손아귀의 기운이 되살아나곤 한다.
내게 남은 감옥에서의 기억
잘하면 보안과에서 맞고 끝나고 재수 없으면 징벌방행인데 인간의 창의성이 악을 위해 쓰이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고문 도구들이나 징벌방을 보면 확 실감이 난다. 관 만한 크기의 방에 가운데 마루를 동그랗게 뚫어 구더기가 굼실거리는 방에서의 임사체험. 아니 임사체험도 뒷수갑을 채우진 않는다. 뒷수갑을 찬 채 누워 있으면 죽은 줄 아는지 구더기가 얼굴 위에도 기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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