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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원래 새들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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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원래 새들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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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누구의 것일까? 우리는 흔히 도시를 사람이 만든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티모시 비틀리(Timothy Beatley)는 <도시를 바꾸는 새>를 통해 전혀 다른 답을 말한다. 도시는 원래 새들의 것이었고, 인간은 그 위에 삶을 얹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도시는 새들에게 어떤 공간일까. 그리고 새가 살아가기 어려운 도시는 과연 사람에게도 살기 좋은 도시일까? 쉽게 답할 수 있지만,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한 질문이기도 하다.

지난 7월 2일 저녁, 대전환경운동연합 탐조모임 '새나래'가 준비한 <도시를 바꾸는 새> 책읽기 모임에서 12명의 참가자들과 이런 질문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눴다. 모임은 신옥영 생태해설가의 진행으로 두 시간이 넘도록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은 책을 매개로 새와 도시 그리고 우리의 삶을 함께 이야기했다.

책 이야기보다 먼저 "내가 처음 새를 만났던 순간"을 나누는 것으로 시작했다. 동고비 둥지를 찾으며 탐조를 시작하기도 하고, 고등학교 탐조동아리에서 지금까지 탐조를 이어오고 있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의 합강습지 시민모니터링을 통해 새를 가까이에서 만나게 된 참가자와, 어린 시절 다양한 생물을 관찰하다 자연스럽게 새에게 관심이 이어진 참가자도 있었다. 앵무새와 함께 생활하며 새의 감정과 소리의 변화를 이해하게 된 사람까지 저마다의 이야기는 달랐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새를 보기 시작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고 한다.

김재민 씨는 "고등학교 탐조동아리에 가입한 것이 지금까지 탐조를 이어오게 된 가장 큰 계기였다"고 회상했고, 허정무 씨는 "어릴 적부터 곤충과 양서류 등 다양한 생물을 관찰하다 자연스럽게 새에게 관심이 이어졌다"며 생물을 폭넓게 바라보는 즐거움을 이야기했다. 박한비 씨와 박진이 씨는 앵무새와 함께 생활했던 경험을 나누며 "새는 저마다 개성이 있고, 같은 종이라도 소리와 행동이 모두 다르다는 사실을 일상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성화 씨는 "새들이 온 힘을 다해 지저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생명의 아름다움을 느낀다"며 "언젠가는 새들의 감정까지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순숙 씨는 오래전부터 새를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다가 탐조모임을 통해 그 바람을 이루게 되었고, 김소라 씨는 합강습지 시민모니터링을 계기로 새를 가까이 관찰하기 시작하면서 "현장에서 망원경으로 바라본 새들의 모습은 책으로만 보던 것과는 전혀 다른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김성화 씨는 "새들이 온힘을 다해 우는 모습을 보면 그 자체가 아름답게 느껴진다"며 "언젠가는 새들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새소리를 단순한 배경음이 아니라 생명의 언어로 바라보는 그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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