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의 경외로움과 곡선의 위로… 파주 건축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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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과 맞닿아 곳곳에 서 있는 철책. 내게 파주는 언제나 최전방의 긴장감을 먼저 상기시키는 도시였다. 하지만 지난 6월 30일에 찾아간 파주는 나의 편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곳곳에 눈부신 건축물이 숨 쉬고 있었다. 철학과 인간에 대한 사색이 담긴 건축물들을 거닐며, 이 낯설고도 아름다운 도시를 무척 사랑하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헤이리 마을에서 만난 경외로운 직선, '아다마스 253'
처음 발걸음을 한 곳은 예술인들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헤이리 예술마을이었다. 넓은 마을을 헤매다 여행자스테이션 직원의 추천으로 발길이 닿은 곳은 바로 카페 '아다마스 253(ADAMAS 253)'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곳은 이미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도깨비> 등을 촬영한 명소이기도 했다. 이 건축물은, 2013년 파주시 건축문화상 은상과 경기도 건축문화상 동상을 나란히 수상하며 일찍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직선과 직선이 만나고, 사각형의 입체들을 툭툭 덧이어 만든 듯한 대담한 구조. 거대한 벽 대신 투명한 창을 넓게 내어 헤이리 마을의 풍경을 고스란히 안으로 차양한 모습은 기분 좋은 경외감을 선사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따로 담장을 두지 않아 건물 자체가 벽이자 담이고, 동시에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었던 점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건물이 유독 홀로 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헤이리 마을의 건축물들이 저마다 자연과의 공존을 고민하며 지어졌기에, 아다마스 253 역시 마을의 풍경 속에 부드럽게 녹아 있었다. 직원이 콕 짚어 알려주지 않았다면 우리 역시 그냥 지나쳤을 터였다. 주변을 압도하려 들지 않고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직선의 미학, 그것이 이 건물이 가진 진짜 매력이었다.
출판도시에서 마주한 백색 곡선의 위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헤이리의 직선을 뒤로하고 찾아간 파주출판도시는 또 다른 세상이었다. 도시 전체가 나지막하고 조용하며 아늑했는데, 그 안에는 헤이리 마을 이상으로 독특하고 자연친화적인 건축물들이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백색의 거대한 곡선,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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