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재 칼럼] 민주당이 진짜 두려워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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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오찬 회동에서 정작 주목한 건 메뉴다. 청와대가 회동에 앞서 이례적으로 공개한 메뉴는 비빔밥이었다. 비빔밥은 통상 대통령이 상대 당 대표와 만날 때 단골로 등장한다. 경직된 관계를 해소하고 통합의 메시지를 내기 위한 장치로 활용돼왔다. 두 대통령의 오찬에는 비빔밥 뿐 아니라 '화합'과 '통합'을 상징하는 여러 요리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갈등의 골이 얼마나 깊이 패였는지가 메뉴만 봐도 드러난다.
어디 메뉴뿐이겠는가. 청와대는 회동이 끝난 뒤 "멸칭으로 상처 입히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는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중에 나도는 멸칭에 전현직 대통령 모두 불편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문 전 대통령으로서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는 생각이 들 법하다. 아무 것도 한 게 없는데 느닷없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방송인 김어준,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 유시민 작가 등과 엮여 곤욕을 치르니 말이다.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논의에서 시작된 지지층 간 분열은 지방선거와 민주당 전당대회를 거치며 한층 격화됐다. 친이재명을 자처하는 쪽에서 멸칭을 퍼뜨려 친문재인 정서를 지닌 지지층을 자극하자, 친문 진영도 거칠게 맞받아쳤다. 'ABC론'에 이어 이른바 '재건축론'을 들고 나온 유 작가는 '용역'과 '촉법' 등의 용어까지 동원하며 상대를 공격했다. 이런 발언이 친이재명 지지층의 반감을 키우면서 분열과 반목을 넘어 '정서적 내전'을 방불케 하는 양상이다.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지만 노선이나 정책 차이는 거의 없다. 정 전 대표가 호기롭게 내걸었던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는 김민석 전 총리의 맞장구로 이슈에서 소멸됐다. 지지층 갈등의 단초가 된 조국혁신당 합당 문제도 속을 들여다보면 대척점이 형성되지 않는다. 정 전 대표는 범민주진영 통합을 강조했고, 김 전 총리도 "통합과 연대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오래 전부터 조국 대표에게 그냥 빨리 민주당에서 같이 정치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권해왔다"고도 말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멱살잡이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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