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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현재 전력으론 호르무즈 장악 불가능"-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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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있고 미국의 통제 아래 있다고 주장했음에도 15일(현지시각) 현재 통항 위험이 커지면서 선박 통행량이 줄어든 것으로 선박 추적 업체 케이플러(Kpler)가 밝혔다.

이 결과는 이란 동의 없이 선박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보장하려면 미국의 대규모 병력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대니 시트리노비치 전 이스라엘 국방정보국 이란 담당 부서장은 트럼프가 처한 "딜레마는 아주 단순하다. 해협의 통제권을 잡고 싶다면 해협을 장악해야 할 것이지만 현재의 전력으로는 군사적 또는 전략적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군은 14일 아침 해협 인근에 모여 있는 선박들에 "미군은 국제법에 따라 항행의 자유를 유지하고 합법적 상거래를 보호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해협의 남쪽 항로는 열려 있다"는 무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선원들은 회의적이었다. 한 선원이 자기 배의 무전기로 “꺼져”라고 응답했다.

트럼프는 외교로 해협을 여는 데 실패한 뒤 최근 며칠간 이란 남부 해안선을 따라 대규모 공습 파상 공세를 지시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15일 새벽의 타격이 7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주간에도 90분 동안 파상 공격을 했다면서 이란의 상선 공격 능력을 약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꿈쩍하지 않았다. 이란이 해협의 폐쇄를 선언하고 순항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한 상선 공격을 강화하면서 최근 며칠 동안 선원 12명 가까이가 사망, 부상 또는 실종됐다.

◆해협 사실상 다시 마비 상태

전투가 격화하면서 해협은 다시 사실상 마비 상태가 됐다.

14일 해협 통과가 기록된 선박 21척 중 미군이 지원하는 오만 인근 항로를 이용한 선박은 전혀 없었다. 16척이 이란 해안에 가까운 이란 승인 수로를 이용했다.

트럼프에게는 교착을 깰 만한 선택지가 거의 없다. 미국이 이란 해군의 대형 함정 다수를 격침했지만, 이란은 민간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거부하기에 충분한 미사일·드론 무기고와 소형 공격정 함대를 유지하고 있다.

◆근접 호위

미군은 지난 5월과 지난달 드론·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제트기, 드론, 헬리콥터로 경계하면서 오만 해안을 따라 선박들을 이끄는 방식으로 해협에 배를 몰래 통과시키는 데 일부 성공했다.

이에 이란이 강력히 반발했고 미국이 지정한 안전 항로를 표적으로 삼으면서 전투가 이어지면서 선박업계는 해협 통행을 보장하는 군사적 해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미군이 선박을 근접 호위하면서 통행하도록 할 수 있다.

그러나 유조선 1척을 호위하는데 미군 군함 2척, 호송대마다 12척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또 해군 장교들은 이란이 드론과 대함 미사일로 이 지역을 미군 함정을 겨냥한 킬 박스(kill box·집중 사격 구역)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상 침공

수로 주변 이란 영토를 점령하는 대규모 지상 작전도 이론상 가능하다.

그러나 이란의 해협 인근 해안 지역은 바위투성이 지형이어서 점령에 어려움이 커서 수천 명의 병력을 투입해도 점령까지 몇 달이 걸릴 수 있다.

이란은 전쟁 전부터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왔다.

데이비드 데로슈 전 미 국방당국자는 이란 해안선에서 지상 작전이 이란 후방에서 공격에 극도로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공습 확대

또 다른 선택지는 이란의 발전소, 교량, 도로를 타격해 군사적 압박을 높이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번 주에도 그런 타격을 위협했다.

그러나 걸프 지역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이란의 보복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이란의 항복을 받아낼 가능성도 거의 없다.

2만 회가 넘는 공습과, 수십억 달러의 제재 완화 및 동결 자산 해제라는 유인책도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디나 에스판디어리 중동 전문가는 "이란은 해협에 대한 통제권 주장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고, 트럼프는 점점 더 좌절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면전은 아직

다만 미국과 이란은 아직 전면전을 벌일 태세는 아니다.

미국은 주로 이란 해안 시설을 타격했고, 이란은 대체로 쿠웨이트와 바레인 같은 미국 동맹국들에 보복한 뒤 긴장을 낮췄다. 미국은 이란 수도 테헤란 등 이란 심장부를 때리지 않았다. 이란은 이스라엘이나 페르시아만 에너지 기반시설을 대체로 공격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란을 대규모 타격으로 자주 위협하다가도 자신이 선호한다고 말해 온 외교의 길로 돌아가곤 했다. 미 당국자들은 트럼프가 전면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고 믿는 트럼프 측근은 거의 없다고 전한다.

◆전투 지속 땐 확전 위험

그러나 현재의 전투가 이전의 공방보다 훨씬 길어지고 있고 특히 지난 한 주 동안의 이란의 공격은 분쟁 초기 이래 해운업자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영국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는 "양측이 지렛대를 키우고 상대를 약화시킴으로써 더 강한 패를 들고 협상에 돌아가기 위해 위험한 방식으로 확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킬은 이런 식의 대치가 출구를 찾지 못하면 더 큰 전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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