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사람 머리에 위성 떨어지면 어떡하나"…우주쓰레기 안전대책 주문
[서울=뉴시스]윤현성 박은비 심지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위성이 사람 머리에 떨어지면 어떡하나"라며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과 발사체 등 우주쓰레기의 지상 추락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대기권에 진입한 우주 물체가 전부 타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크기에 따라 잔해가 지상이나 바다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향후 발사체와 위성을 자연 소멸이 가능한 소재로 제작하는 등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문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업무보고에서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에게 "위성체를 막 발사해 놓아서 지금 하늘에 엄청 많이 떠 있지 않느냐"며 "우주 발사체는 수명을 다한 다음 어떻게 처리되느냐"고 물었다.
오 청장은 "세계적으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우주쓰레기"라며 "우주 공간에서 위성이 수명을 다하면 기본적으로 고도가 낮아지면서 대기권에 진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언젠가는 떨어지느냐"고 묻자 오 청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오 청장은 고도가 높은 위성은 지구 쪽으로 내려보내지 않고 기존 궤도보다 더 높은 이른바 '무덤궤도'로 이동시킨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운용을 종료한 위성을 다른 위성들과 충돌하지 않는 궤도로 대피시키는 방식이다.
무덤궤도로 이동시킨 위성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안 떨어지느냐", "떨어지는 데 얼마나 걸리느냐"고 거듭 물었다.
오 청장은 "저궤도 우주 물체의 경우 추락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면서도 "(추락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궤도가 서서히 낮아진다는 것이냐. 그럼 결국 언젠가는 중고도까지 떨어진다는 것이지 않나"라고 확인했다.
거듭된 이 대통령의 질의에 오 청장은 우주쓰레기 대응을 위한 기술 개발이 현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주 물체가 대기권에 진입할 때 완전히 소멸하는지도 집중적으로 물었다.
그는 "하여튼 떨어진다. 혹시 사람 머리에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있지 않느냐"며 "보통 다 타서 없어진다고 하는데 100% 다 타서 없어지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오 청장은 "(위성체의) 크기에 따라 다르다"며 "중국 발사체 경우 타지 않고 떨어져서 바다에 추락시킨 경우도 잇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는 우주 발사체 위성들은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자연스럽게 소멸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추락 시)소멸하는 것으로 재료를 쓰든지 해야 한다"고 주문하자 오 청장은 "우주 물체가 대기권 진입 과정에서 작은 조각으로 부서질 수 있도록 하는 규정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주쓰레기는 임무를 마치거나 고장 난 인공위성, 로켓의 상단부와 동체, 우주 물체의 충돌·폭발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 등 지구 궤도에 남아 떠도는 인공 물체를 뜻한다.
실제로 항공우주업계에서도 스타링크 프로젝트 등을 통해 급격히 많은 위성이 지구 궤도를 돌기 시작하면서 우주쓰레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크기가 큰 폐기 위성뿐 아니라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작은 파편도 빠른 속도로 이동해 운용 중인 위성이나 우주선과 충돌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궤도가 낮은 우주쓰레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고도가 떨어져 대기권에 진입한다. 이 과정에서 상당 부분이 마찰열로 소멸하지만 물체의 크기와 재질에 따라 일부 잔해가 완전히 타지 않고 지상이나 바다까지 떨어질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silverline@newsis.com, siming@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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