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완도 김, 종가로서 번영 되살리자
김(해태)은 완도의 바다에서 생산됐고, 완도 주민의 생명줄이었고, 완도를 지탱했고, 완도의 모든 사람이 참여했고, 완도 사람이 발전시켰던 완도의 보물이며 자존심이었다.
"김 하면 완도 김"이라는 말은 여전히 국민 대다수의 머릿속에 살아 있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완도 군민의 삶은 어느 한 부분도 김과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녀 학비, 집안 살림, 마을의 대소사까지 모두 김에서 나왔고, 그 시절 완도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부유한 고장이었다. 완도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김 생산의 종주지(宗主地)였고, 완도 김은 곧 최고 품질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지금 이 자부심은 현실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2025년산 전남(전국) 물김 생산량을 보면 고흥군이 16만 7천 톤으로 1위, 진도군이 13만 9천 톤으로 2위를 차지한 반면, 완도군은 8만 6천 톤으로 3위에 그쳤다. 생산액도 진도 2490억 원, 고흥 2312억 원에 비해 완도는 1286억 원으로 절반 수준이다. 종주지가 3위로 밀려난 것이다. 더구나 이런 후퇴는 김이라는 품종 자체가 어느 때보다 각광받는 시점에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김은 이제 국내 한 지역의 특산물 수준을 넘어,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는 명실상부한 세계적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 뼈아픈 것은 생산량뿐 아니라 가공·유통 경쟁에서도 뒤처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진도군은 국토교통부 투자선도지구 공모에 선정돼 국비 70억 원을 포함한 100억 원을 확보, 김 수출 허브 조성에 나섰다. 목포수협은 전국 수협 최초로 600억 원 규모의 마른김 가공·유통시설 착공에 들어갔으며, 글로벌 합작법인을 통한 마른김 공급 체계까지 구축하고 있다. 이웃 지자체와 유관 기관이 발 빠르게 미래 산업으로서 김을 재편하는 동안, 정작 '원조 완도'는 뒷걸음질만 치고 있는 셈이다.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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