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과 '관광' 완도 대전환의 두 날개
이 뉴스, 어떠셨어요?
한 번의 탭으로 반응을 남겨요 · 로그인 불필요
치열했던 선거 끝에 오랜 기간동안 군정을 장악했던 더불어민주당의 견고한 아성을 뚫고 무소속 후보가 군수로 당선됐다. 지역 정가는 이 결과를 단순한 인물론의 승리를 넘어, 정체된 지역의 변화를 갈망하는 민심의 준엄한 명령으로 읽고 있다. 표출된 민심의 무게만큼, 신임 군수의 어깨에 지워진 과제 또한 엄중하다. 김신 완도군수 당선인은 취임 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위기에 처한 지역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전복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전담 조직(TF) 가동, 체류형 관광 인프라 확충, 그리고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 혁신을 완도 발전의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말하자면 전복과 관광, 이 두 축을 군정의 혁신을 이끌 '쌍두마차'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그중에서도 완도 경제의 뿌리이자 생명줄인 전복산업은 구조적 난제에 맞설 패러다임의 전면적 전환이 시급하다. 현재 우리 전복산업은 과잉 생산에 따른 고질적인 가격 폭락, 기후 변화와 고수온으로 인한 대규모 폐사 피해, 그리고 활전복 원물 중심의 취약한 유통 구조라는 삼중고를 겪으며 위험한 단층선 위에 서 있다. 전임 군수 시절에도 대일 수출 맞춤형 지원이나 해외 시장 개척단 운영, 품질 관리 시스템 도입 등 다각도의 대책이 추진되었으나 안타깝게도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뚜렷한 돌파구는 되지 못했다. 이는 특정 행정의 무능이나 실패라기보다, 전복산업 생태계가 안고 있는 내부적 모순과 한계가 그만큼 깊고 단단하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신임 군수가 취임 직후 구성하겠다고 공언한 '전복산업 혁신 기획단(TF)'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기획단은 단순히 공무원 몇 명과 자문위원들로 구성된 형식적인 기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어민과 생산자 단체, 수산·식품 전문가, 그리고 유통망을 쥔 대기업 관계자까지 아우르는 실질적인 '민관 협력 거버넌스'이자 강력한 행정력을 뒷받침하는 컨트롤타워가 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양식 시스템을 도입해 고수온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품종 개량과 과학적 양식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활전복 중심의 소비 패턴에서 벗어나 간편식(HMR), 고령 친화 식품, 바이오 기능성 소재 등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고부가가치 가공식품 개발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국내외 대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대량 소비처를 확보하고,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을 넘어 실시간 온라인 판매와 해외 전자상거래 등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는 것도 기획단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다. 전복을 단순히 '키워 파는 1차 수산업'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형 6차 융복합 식품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것, 그것이 기획단이 존재로 증명해야 할 궁극의 목표다.
전체 내용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