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역사 구옥 문화공간 '그린캔버스', 개발 물결에 사라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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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왕곡리 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마치 마법처럼 공기의 흐름이 바뀝니다. 사방을 에워싼 회색 빌딩 숲에서 벗어나 고즈넉한 옛 시골길로 접어드는 순간, 많은 이들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속으로 완전히 걸어 들어온 것 같다"고 말합니다. 오랜 세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천혜의 자연이 온전히 보존된 이곳, 초록빛 식물들이 품어 안은 길 끝에 나지막이 자리한 구옥(舊屋) 문화공간 '그린캔버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치유의 공간이 거대한 개발의 물결 앞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의왕 오전왕곡 공공주택지구 지정이 본격화되면서, 오랜 시간 지켜온 자연과 역사적 가치가 통째로 지워질 기로에 선 것입니다. 개발을 통해 새 아파트를 짓는 것만이 공공의 이익일까요? 아니면 60년 동안 축적된 세월의 온기와 환경을 보존해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진짜 공공의 이익일까요? 우리는 이 질문 앞에 다시 한번 깊은 고민을 시작해야 합니다.
시간이 그린 가장 아름다운 예술품, 어머니의 숨결이 그린 그을림
그린캔버스는 1960년대, 저의 할아버지께서 직접 돌을 고르고 나무를 세워 지으신 옛집입니다. 저희 가족 3대가 이 솔고개길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삶의 궤적이자, 풍파 속에서도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해 온 60년 역사의 증거입니다. 삐걱이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세월의 무게를 단단히 버텨내 준 서까래와 대들보가 투박하고 따뜻한 손을 내밀듯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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