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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온도 49도"…파리서 일하던 韓 제과사 응급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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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서유럽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프랑스 파리의 한 식당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제과사가 온열질환 증세로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된 사연을 전했다.

최근 프랑스에서 제과사로 일하는 유튜버 '렉산'은 자신의 채널에 '파리 열사병 응급실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렉산의 근무지는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지하 2층 식당 주방이다. 이곳에서는 오븐 3대와 여러 개의 화구를 비롯해 튀김기와 수비드 조리기 등이 가동됐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9시16분께 주방 온도는 이미 40도를 넘어섰다. 정오 무렵에는 44도 이상으로 올랐고, 아이스크림과 생크림이 녹아 정상적인 업무가 어려울 정도였다. 오후 6시12분께 주방 온도는 49도까지 치솟았다.

렉산은 "사우나 안에서 일하면 이런 기분일까 싶었다"며 "누군가 무언가를 물어보는데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생각이 나지 않아 대답하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국 그는 몸을 심하게 떨고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동료들은 그를 에어컨이 있는 공간으로 옮긴 뒤 몸에 물을 뿌리고 얼음으로 열을 식혔다. 잠시 휴식을 취한 그는 평소보다 일찍 퇴근했다.

그러나 귀가 과정에서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택시가 잡히지 않아 에어컨이 없는 광역급행철도(RER)를 탄 그는 40도가 넘는 열차 안에서 또다시 경련 증세를 보였다.

렉산은 "주변에서 물을 주고 부채질해 줬다. 땀과 눈물, 콧물, 침까지 흐르고 몸을 사시나무처럼 떨었다"며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라고 했는데 당시 기억도 흐릿하다"고 말했다.

열차에 타고 있던 의료계 종사자가 그를 밖으로 부축했고, 이후 그는 에어컨이 설치된 역무실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증세가 다시 악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그를 인근 응급실로 이송했다.

당시 응급실은 폭염으로 찾아온 환자들로 붐볐다. 의료진은 "주변 사람들이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한 덕분에 렉산의 체온이 빠르게 내려가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심전도 검사에서도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렉산은 산업재해와 병가 처리를 받은 뒤 자택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는 "증거가 있어야 병원에서 설명하기 쉽고 산재 처리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진과 영상으로 계속 기록했다"며 "더위를 먹은 뒤 조금 나아진 것 같더라도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o459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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