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이 만든 인형극, 공동육아 울타리 넘어 지역사회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시작한 작은 인형극이 공동체를 넘어 지역사회와 만나고 있다.
경기 화성시 동탄에 있는 아이가행복한 사회적협동조합 학부모들이 만든 발도르프 인형극 동아리 '쿵따리'는 지난 6월부터 화성과 용인 지역 유치원과 돌봄센터를 찾아가는 공연을 시작했다. 공동육아 안에서 쌓아온 경험을 다른 아이들과도 나누려는 시도다.
쿵따리는 2022년 공동육아에 참여하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만든 인형극 동아리다. 공연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부모들이 함께 발도르프 인형극을 배우고, 자연 소재의 인형을 직접 만들며 활동을 이어왔다. 여전히 공연 준비부터 인형 제작, 무대까지 모두 부모들의 손으로 만들어진다.
정혜진 쿵따리 대표는 "발도르프 교육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들이 아니라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활동"이라며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쿵따리가 공연하는 발도르프 인형극은 화려한 무대나 빠른 전개보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존중하는 공연 방식이다. 눈과 입이 없는 천 인형을 사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는 아이들에게 "왜 인형에 눈과 입이 없을까"를 먼저 묻는다. 아이마다 기쁜 표정도, 슬픈 표정도 다르듯 정해진 표정보다는 아이들이 저마다의 감정을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공연은 공동육아 안에서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연을 지켜본 교사들의 반응은 부모들의 생각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들만 보기에는 너무 아깝다', '다른 유치원에도 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선생님들께 자주 들었어요. 그 말을 들으면서 우리도 다른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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