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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충돌 격화…美 연쇄 공습에 이란 보복 타격, 확전 우려(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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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은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상선 공격을 문제 삼으며 해협 일대에 연쇄 폭격을 가했다. 그러자 이란 정권은 바레인, 요르단 등 걸프 각국의 미군 기지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무력 충돌이 계속 격화되면서 휴전 체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1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오늘 오후 5시(한국 시간 13일 오전 6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항하는 민간 선박과 상선을 공격하는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는 그러면서 "군 통수권자가 이란군이 책임을 지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공습을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 "그들은 모든 것을 포기하기로 약속했지만,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선박에 드론을 발사했다"며 "이란에 기회를 줬지만 그들은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고 말했다.

이날 폭격으로 이란 남부 최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서부 외곽을 비롯해 케슘섬, 자스크 등지에서 강한 폭발음이 수차례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 IRNA는 미군 공격으로 남서부 후제스탄주의 상수도 시설에서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이란이 전날 오만 쪽 수로를 지나던 키프로스 국적 컨테이너선을 타격하고 복수의 화물선을 추가 공격한 데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란 공습을 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란의 해협 개방 발표를 기대했으나, 혁명수비대가 오히려 폐쇄를 선언하자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11일 전투기, 드론, 군함 등을 동원해 이란 표적 140개소를 타격한 데 이어 12일에도 두 차례에 걸쳐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추가 공습을 가하면서 7일 이후 1주일간 이란을 네 차례 공격했다.

중부사는 추가 공습 개시 발표 5시간여 만인 13일 오전 X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선 공격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수십 개 표적을 정밀 유도무기로 타격했다"며 작전 완료를 선언했다. 중부사는 "이란 방공망, 해안 레이더 기지, 미사일·드론 전력, 소형 선박 등을 공격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란은 '외교는 끝났다'는 표현까지 쓰며 강하게 반발했다. 혁명수비대는 곧바로 미군기지가 있는 바레인, 쿠웨이트, 요르단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외무부는 12일 성명을 통해 "종전을 위한 휴전 합의가 체결된 지 25일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미국은 이란의 교통 인프라, 상선, 화물선, 항공시설을 공격해 사실상 합의의 거의 모든 내용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이 감행한 공격은 노골적인 유엔 헌장 위반이자 전쟁범죄"라며 "이로써 지난 수개월간 이어진 모든 외교적 노력이 무산됐다(rendered futile)"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란을 공격하는 데 쓰인 모든 원점은 방어적 타격의 정당한 목표"라며 걸프 각국 공습을 시사했다.

혁명수비대는 즉시 전방위 타격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IRNA는 "혁명수비대는 요르단 프린스 하산 공군기지, 바레인 미군 드론 지휘시설,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 등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 육군은 "적대적 표적을 요격 중"이라고 밝혔고, 요르단은 영공에서 미사일 4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이 작전 종료를 선언한 가운데, 이란군 보복 공격은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육군은 13일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역내 미군기지에 대한 드론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란군은 어떤 침략에도 국가 주권, 영토, 독립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전날에는 중재국인 카타르와 오만에도 공습을 가했다. 카타르에서는 어린이를 포함한 3명이 파편에 맞아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카타르는 이란이 자국을 공격할 경우 중재 역할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만도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며 주오만 이란대사를 초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ksm@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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