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발 훈풍에 살아난 반도체…반등 이어갈까
ONP 요약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최근 실적이 좋고 인공지능 기술에 더 많이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소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칩 회사)의 주가가 올랐고, 이것이 한국 증시 전체 상승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알파벳의 자본 지출(CAPEX) 확대와 외국인 매수세가 맞물리면서 국내 반도체주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창완 하보노의 주식 이야기 대표는 23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서 "자본 지출 확대는 반도체 업종 입장에서는 나쁠 이유가 없는 재료"라며 "구글이 돈을 더 쓰겠다고 하면 구글 주가가 부담을 받고 반도체주가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밝혔다.
알파벳은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전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자본 지출 규모를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에도 자본 지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대규모 투자로 단기 현금흐름과 주주환원 정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알파벳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반면에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증가 기대가 커지면서 반도체주는 오히려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삼성전자는 3.65% 올라 27만원에, SK하이닉스는 4.86% 상승해 191만900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하 대표는 "시장에서는 국채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빅테크의 현금흐름과 주주환원 축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반도체 기업은 AI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도 반등을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 3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최근 신용융자 잔고가 크게 감소한 이후 외국인 자금이 수급 공백을 메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 대표는 "외국인이 이틀 연속 강한 매수세를 보인 것은 긍정적"이라며 "개인 투자자가 매도하는 구간에서 외국인이 수급을 받아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봤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미국 기술주 변동성이 커진 데다, 제로데이(0DTE) 옵션거래가 급증하면서 장중 등락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 대표는 "AI 투자 확대라는 큰 흐름은 유지되고 있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주요 매물대를 확실히 돌파한 뒤 지지하는 모습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기술적 저항선 돌파 여부를 확인하며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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