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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의 시대에 던지는 겸손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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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견을 단정적으로 말하는 시대다. SNS를 중심으로 확증편향과 진영 간 갈등이 심화되고,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스웨덴 출신 명상가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의 저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이러한 시대에 가장 단순하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태도 하나를 제안한다.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언제든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린데블라드는 젊은 시절 국제 기업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지만, 이를 내려놓고 태국의 숲 속 사원에서 수행자로의 삶을 선택했다. 17년 간의 수행 생활을 마친 뒤에는 강연과 저술 활동을 이어갔으며, 루게릭병(ALS) 진단 이후에도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세상과 나누었다. 이 책은 수행 경험과 투병 과정에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인간의 불안과 집착, 그리고 평온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수행자의 특별한 경험담에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불안과 스트레스, 인간관계의 갈등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삶의 문제를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불안을 극복해야 할 적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제목,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문장에 담겨 있다. 물론 자신감을 버리라는 뜻은 전혀 아니다. 자신의 생각에 대한 과도한 확신을 경계하고, 타인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지적 겸손의 태도에 가깝다. 린데블라드는 이러한 자세가 타인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메시지는 오늘날 사회가 직면한 현실과도 이어진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경청하기보다 자신의 입장을 강화하는 정보만 소비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정치·사회적 갈등 역시 상대방을 설득의 대상이 아닌 배척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한 개인의 성찰을 넘어 건강한 소통과 공존을 위한 사회적 태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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