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서 일본 기자에게 건넨 답변의 뜻

AI 통합 요약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의 북한 국빈 방문 이후 신압록강대교 개통이 임박하고 양국의 외교·군사 교류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연일 강조하면서 북-중-러 연대를 견제하고 있으며, 한국과 EU는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공동 입장을 표명했다.
진보 성향: 시진핑 방북을 통한 중국의 북한 핵 보유 사실상 인정과 북-중-러 연대 강화를 경고하며, 미국의 비핵화 강조를 이에 대한 견제로 해석.
보수 성향: 신압록강대교 개통 등 북-중 경제협력의 실질적 진전을 강조하며, 6·25 전쟁 역사 맥락을 함께 제시.
지난 8일 청와대 영빈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일본 지지통신 기자가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인 ACSA(Acquisition and Cross-Servicing Agreement)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질문은 짧았지만, 그 안에는 한일관계의 가장 예민한 지점이 들어 있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군과 일본 자위대가 연료, 식량, 탄약, 수송, 정비, 의료 같은 군수 물자와 용역을 서로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화할 것인가. 한국 사회가 오래 미뤄온 질문이었다.
이 대통령의 답은 "하지 않겠다"가 아니었다. 먼저 "현실적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일본이 기대한 답과 멀지 않았다. 그러나 곧바로 "국민 정서상 현재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은 '뭔 소리야'라고 생각한다"는 표현도 나왔다. 이어 그는 주먹질을 당한 사람이 가해자와 친하게 지낼 수는 있어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완전한 협력까지 하기는 어렵다는 비유를 들었다.
일본 언론은 곧장 반응했다. FNN은 이 대통령이 자위대와 한국군 사이의 물품·용역 상호 제공 협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지지통신 계열 보도는 이 대통령이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국민 감정 때문에 지금은 어렵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이런 보도가 불편하게 읽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일본 여론의 반응이 거칠다고 해서 한국이 다시 침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번처럼 쉬운 비유로 갈등의 뿌리를 드러낸 것은 이후 협력의 조건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기자회견의 새로움은 바로 그 악순환을 어렵지 않은 말로 끊으려 했다는 데 있다. "주먹질 맞고도 손잡으려니"라는 비유는 외교 문서의 문장은 아니다. 그러나 시민의 언어다. 역사학 논문을 읽지 않은 사람도, 안보 협정문을 열어보지 않은 사람도 이 말의 감각은 안다. 맞은 기억이 남아 있는데 가해자가 '이제 급하니 같이 뛰자'고만 말하면 마음이 따라가지 않는다. 먼저 '그때 내가 잘못했다'고 말해야 한다. 그것이 손잡기 전의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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